“Learning by Teaching” 특집호를 준비하며

Preparing a Special Edition of “Learning by T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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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ed Educ Rev. 2021;23(1):1-2
임 기영orcid_icon
Corresponding author Ki-Young Lim Department of Psychiatry and Behavioural Sciences, Ajou University Hospital, Ajou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164 World cup-ro, Yeongtong-gu, Suwon 16499, Korea Tel: +82-31-219-5180 Fax: +82-31-219-5179 E-mail: kylim@ajou.ac.kr

Learning by Teaching (LbT)은 애초에는 교육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주로 선배 학생이 소수의 후배 학생들을 가르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이후 1980년대 초반 Jean-Pol Martin이 독일 중학교에서의 불어수업에 LbT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LbT의 교육학적 원리와 장점들을 소개하고 체계화하였다. 그 후 중등교육뿐 아니라 대학교육에도 LbT가 도입되었으며, 이후 또래학습법(peer learning), 또래튜터링(peer tutoring), 또래교수법(peer teaching), 상호교수법(reciprocal teaching), 또래기반학습(peer-assisted learning), near peer learning, near peer-assisted learning 등 다양한 개념과 방법으로 분화, 발전되어 왔다.

LbT는 부족한 교육자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가르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고 학습내용을 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으며, 심층학습, 성찰학습을 촉진시키고 학습자 상호 간 의사소통 및 협력을 증진시키는 등의 여러 가지 교육학적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의학교육에서는 LbT가 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왜냐하면 모든 의사는 기본적으로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질병과 치료에 대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하고, 이를 통해 생활습관의 변화, 치료에 대한 동의 및 치료순응도 향상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거의 모든 의사들이 예외 없이 거치는 전공의 과정에서는 피교육자인 동시에 실습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교육자로서의 두 가지 역할이 함께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의학교육논단” 23권 1호는 “Learning by Teaching” 특집호로 기획하여 의학교육에서의 LbT의 활용과 발전방안을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였다.

우선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최효선 교수가 “미래학습에서의 Learning by Teaching 적용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투고하여 주셨다. 이 논문에서 최효선 교수는 미래학습의 특징이 고차적 사고 향상을 위한 학습, 심층적 학습, 성찰적 학습, 자기주도적 평생학습, 다양한 관점으로의 전환학습 등이라고 소개하면서, LbT는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이나 문제바탕학습(problem-based learning), 팀기반학습(team-based learning) 등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방법과 동일한 방향을 지향하기 때문에 미래학습, 특히 미래의 의학교육에 중요한 학습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노혜린 교수는 “기본의학교육에서 동료지원학습의 활용과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셨다. 동료지원학습을 주제로 논문검색을 하여 최종적으로 원저 혹은 단신 82편, 종설 8편을 선택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기본의학교육에서의 동료지원학습은 의학지식과 술기를 유사동료학습 형태로 가르치는 방식이 가장 흔했으며 가장 효과적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의 동료지원학습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의학교육’과 같은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학생들의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의 박장희 교수가 “교육자로서 전공의 역량과 교육과정의 분석과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전공의의 교육자적 역량, 교육에 대한 인식, 전공의가 시행한 교육현황(교육대상,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조사하고, 우리나라 전공의들에게 적절한 교육역량과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논문을 투고하여 주셨다. 이 논문에서 박장희 교수는 우리나라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와 제한된 근무시간으로 인해 교육자로서의 역할 수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다른 역량에 비해 교육자적 역량은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가 교육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과 유사하고, 피교육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전공의 스스로 지식과 술기를 익히고 최신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는 것은 학습효과가 매우 높으며, 이를 통해 평생학습능력이 계발되고, 나아가 의료집단 및 사회의 리더 역할을 갖추도록 도와주므로 교육자 관련 프로그램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각종 교육역량 개발 프로그램들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주고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전공의에게는 시간 배려 등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세 편의 투고논문들이 모두 주제를 심도 있게 분석한 논문들이고, LbT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관하여 중요한 통찰을 줄 수 있는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학교육전문가들의 일독을 권한다. 본 특집호를 계기로 교육자로서의 전공의 공통역량을 설정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기본의학교육과정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LbT가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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