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20(1); 2018 > Article
보건의료 시스템과학
저서: Health Systems Science
저자: Susan E. Skochelak, Richard E. Hawkins, Luan E. Lawson, Stephanie R. Starr, Jeffrey Borkan, Jed D. Gonzalo, AMA Education Consortium
출판사: Elsevier
출판연도: 2017년
쪽수: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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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의대생 시절부터 시작하여 전공의, fellow 기간, 세부 전문의로서 활동하는 모든 기간을 통하여 오직 “질병과 치료”만 바라보게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자신들의 막연한 체험을 통하여 “의사들에게 순종하고 의사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에 대하여 익힌다. 그러나 실제 의사가 되어 병원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의사는 질병과 의사만이 아닌 훨씬 복잡한 의료와 병원현장의 요소들, 즉 병원 안에서는 간호사, PA (physician assistant), 건강 코디네이터, 환자 보호자, 사회사업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병원의 재정상태, 의료보험 등이 환자 치료에 매우 핵심적인 사항이라는 것을 만나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병원 밖의 보험회사와 돈, 국가 및 지역사회의 보건의료정책, 환자권인단체 등 다양한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 등이 환자 진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수많은 강력한 요소들은 유감스럽게도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의학교육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의대생들은 의사가 되어 병원에 나가는 순간부터 큰 혼란과 어려움을 가지고, 병원 안과 밖에서 “무능하고 활동하기에 충분히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런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 책을 만들게 한 이유였다.
2013년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미국 전역의 의과대학에게 의료교육의 변화를 주도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된 11개 의과대학이 선정되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러면서 기초의학, 임상의학에 더하여 제3의 의학영역이라 할 수 있는 건강시스템 과학(health systems science)의 개념이 만들어졌고, 그 결과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습득한 기초 및 임상의학의 능력을 병원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도록 교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전통적으로 기초의학은 인체의 메커니즘과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다. 임상의학은 진단, 치료 및 예방–환자의 병력 획득, 환자 검사, 건강을 유지하는 중재적 개입의 감소를 개선하고 인체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런데 기초 및 임상의학이 전문적으로 학습되고 실행되더라도 의료시스템 과학 없이, 의사는 환자의 건강 또는 인구에 대한 모든 잠재적 요소들을 인식하는 데는 한계가 있게 된다. 이 책은 의료시스템 과학의 핵심을 정의하고 의료 전문가를 교육하기 위한 보건시스템 과학 프레임워크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최초의 교과서이다. 이 책은 논리적 구조상 크게 세 단계로 전개된다.
첫째,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적 지식, 술기, 태도를 가지는 것을 넘어서서 의사에게 필요한 능력을 분석한다. 그것은 개인이 아닌, 인구집단 전체적 차원에서 환자와 사회를 볼 줄 아는 능력, 그와 관련된 정책을 이해하고 혁신을 이루어갈 수 있는 능력, 병원 내 및 병원 밖의 여러 직종, 집단과 팀을 이루어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를 할 수 있는 능력, 건강 관련 정보 및 데이터를 처리할 줄 아는 능력, 보건의료와 연관된 재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재정을 사용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다양한 보건의료영역을 최선의 조합으로 통합하여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의료시스 템 안에서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능력, 건강에 대한 행동적, 사회적 결정요인을 통찰하고 조정할 줄 아는 능력 등 매우 다양하다
둘째, 그 다양한 내용들을 6개의 핵심 도메인으로 정리한다. 즉 (1) 보건의료 구조 및 진행, (2) 보건의료정책, 경제, 그리고 경영, (3) 의료정보 및 테크놀로지, (4) 인구집단 건강, (5) 가치기반 의료 (value-based care), (6) 보건의료시스템 개선이 그것이다.
셋째,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6개의 도메인을 별도의 주제들로 각각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상호연계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로 연결하면서 구체적인 5개 주제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였 는데, 그것은 (1) 학술, (2) 프로페셔널리즘과 윤리, (3) 리더십과 혁신, (4) 팀워크와 직종 간 협력교육, (5) 증거기반 의료(evidencebased medicine and practice)가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실제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큰 장점을 가진다. 228페이지의 분량으로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풍부한 그림 과 도표를 포함하고 있어, 강의 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 명의 의사가 그의 의사로서의 활동을 “제대로” 그리고 “적절히” 할 수 있으려면 “기초의학적 지식, 임상의학적 지식과 술기”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는 것을 의사들과 사회는 늘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무엇이라 이름 붙여야 하는지, 그 내용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교육을 하여야 하는지는 모호한 상태에 있었 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학과 의학교육에 새롭고도 구체적인 통찰과 제안을 하였기에 일독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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