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진로지도 교육체제
Career Path Education System at the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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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a systematic and effective approach to career guidance in medical education, with a particular focus on the 6-year integrated career guidance education framework implemented at the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Based on the “New SLICE” educational development principles, this framework comprehensively addresses the needs of medical students in career planning and development. It is structured into three phases: understanding yourself, exploring options, and choosing a specialty. The first phase, understanding yourself, helps students to recognize their strengths, weaknesses, aptitudes, and potentials, thereby setting the direction for future career choices. This phase includes various psychological tests and Self-Development and Portfolio courses. The second phase, exploring options, enables students to engage in related activities such as research and practical training, providing direct and indirect experiences across various fields. This phase offers courses including Medical Field Experience, Career Guidance through the Learning Community & Advisory Professors, and Student Participation in Professor Research Projects. The final phase, choosing a specialty, involves students making decisions based on in-depth self-assessment and exploration of majors, with a capstone project being a significant component. Maximizing the efficiency of career decision-making requires integration between the basic medical curriculum and postgraduate education. Including the period up to residency entrance in the framework is necessary for effective career guidance education.
서론
진로지도는 학생이 자신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면밀히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를 식별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는 학생의 자아실현을 지원하며, 이들이 사회적 및 국가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준다[1].
의과대학생의 경우 자신의 전문분야를 결정하고 입학하기도 하지만 초기에 선호하는 진로를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의학과 진급 이후부터 혹은 임상실습을 돌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교육기간 동안 진로에 대한 선호가 변할 수 있고 선택 시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졸업 후 전공의 연수과정 중이나 대학원 진학 이후에는 선택한 진로를 변경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진로선택은 진로만족도와 개인적인 웰빙뿐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2,3]. 의과대학에서 진로지도 교육은 학생이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
그러나 의과대학생에게 제공되는 진로지도의 범위나 영향 또한 매우 제한적이며, 의과대학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4]. 우리나라도 일부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 선호도 연구[5]와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과 진로탐색 행동 등 진로선택 요인 등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져 왔을 뿐, 진로지도 교육과정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6-8].
미국의과대학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 AAMC)는 “Careers in Medicine Model”이라는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9]. 이는 의과대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분야를 선택하기 위한 기술, 정보, 자원들을 제공하는 포괄적인 내용으로 의과대학생들에게 적합한 전공분야를 결정하기 위한 자기평가(understanding yourself)와 전공탐색(exploring options), 전공선택(choosing a specialty), 전문의프로그램 진입(getting into residency)의 4단계 진로계획과정(career-planning process)으로 구성된다. Abdullah 등[10]도 위의 단계들이 진로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인이 자신의 진로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였다. Choi [11]도 의과대학의 진로지도 교육은 basic medical education (BME) 과정뿐만 아니라 BME와 graduate medical education (GME)가 연계되도록 고민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해당 대학의 교육목적과 목표, 철학과 원칙에 기초하여 체계적으로 기획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진로지도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접근은 교육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학생에게 명확하고 일관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가톨릭의대)에서 시행되고 있는 진로지도 교육체제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소개하고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개선점을 고찰해 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New SLICE 원칙에 따른 진로지도 교육체제
가톨릭의대의 모든 교육과정은 2019년 개정된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원칙인 “New SLICE 모델”에 기반을 두어 개발되고 운영된다(Figure 1). 가톨릭의대의 진로지도 교육을 위해 “New SLICE” 모델의 구성요소 중 ‘career developing’을 중심으로 ‘student-centered,’ ‘longitudinal,’ ‘individualized’와 ‘self-directed’를 개발과 운영의 원칙으로 6년 통합 진로지도 교육체제를 구축하였다(Figure 2).
진로지도 교육체제는 각 학년의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여 2011년 AAMC에서 제시한 4가지 단계 중 의과대학에 적용 가능한 자기이해와 평가(understanding yourself), 전공분야 탐색(exploring options)과 전공선택(choosing a specialty)의 세 개의 단계별 접근을 시도하였다[9].
첫 단계인 ‘자기이해와 평가’는 의예과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포트폴리오 작성과정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심도 있게 탐색하고 잠재성 및 흥미를 파악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전 학년에 걸쳐 진행되는 ‘전공분야 탐색’ 단계는 학생이 개인의 잠재력과 각 전공분야와의 연관성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전공선택’ 단계는 학생이 자기평가 결과와 전공에 대한 철저한 탐색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고, 미래의 경력발달을 위한 결정적인 단계를 내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1단계: 자기이해와 평가
1) 심리검사
심리검사는 3가지 종류의 검사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입학 이후 바로 시행하는 성격검사, 지능검사, 신경심리검사, Full Battery 검사, MMPI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다면적 인성 검사)와 SCT (short-span compression test, 문장 완성 검사) 등의 종합심리검사이다. 전문상담사가 검사결과에 대해 일대일로 해석 상담을 진행하여 학생이 자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는 자기효능감, 사회적 성숙도 검사이다. 자기효능감 검사는 학생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느 정도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검사로, 학생 개인의 내적 신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회적 성숙도 검사는 사회적 행동양식, 타인과의 상호작용, 사회적 규범과 기대 등 학생 개인의 사회적 기능을 아는 데 도움을 준다. 세 번째는 의예과 1학년 2학기 중간 시점에 시행되는 학습전략과 정서검사이다. 학생 자신의 학습전략과 정서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정서와 학업성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학습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단계이다.
2) 자기계발과 포트폴리오
의예과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총 3학기간 ‘자기계발과 포트폴리오’ 교과목 I, II, III가 운영된다. 이 교과목은 학습자 개인의 자아탐구와 이해, 그리고 성찰을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다. 이 교과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자신만의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미래를 향한 준비 자세를 갖추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기초를 마련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나는 왜 의사가 되려 하는가’라는 주제의 에세이 작성, 나의 비전과 미션 수립, 자신의 strengths(강점), weaknesses(약점), opportunities(기회), threats(위협)의 네 가지 요소를 탐색하는 SWOT 분석 활동, ‘Flower Petal Activity,’ 성공적인 대학생활 및 미래를 위한 목표 설정, 자기계발 포트폴리오 작성과 평가, 피드백 제공 등이 포함된다.
2. 2단계: 전공분야 탐색
1) 의료현장체험
‘의료현장체험’ 교과목은 의예과 2학년을 대상으로 의예과 교육이 마무리되는 2학년 1학기 말에 1주간 진행된다. 다양한 의료현장체험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의 역할과 책무, 타직군 보건의료종사자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환자와 보호자의 삶을 간접 경험하며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은 Table 1과 같이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진로탐색을 위해 제약 의사, 대학병원 외과, 전문 병・의원, 봉사기관(자선 병・의원)의 의사, 벤처회사 CEO (chief executive officer), 의과학자, 유튜버, 언론 의사, 법조 의사, 국제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정부기구, 의사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 의사들의 직업현장을 실제로 방문하거나 인터뷰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졸업 후 다양한 진로로 진출 가능성을 직접 느끼고 성찰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의사와 환자의 삶이 잘 표현된 다양한 영상을 시청하고 환자와 보호자와의 만남을 통해 환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와 의사들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 등에 대해 고민하고, ‘reflective conference’에서 공유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2) 학습공동체/자문지도교수를 통한 진로지도
가톨릭의대는 지도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셀(Cell)’이라고 명명된 학습공동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셀은 24개로 구성되며, 각 셀은 의예과 1학년 학생부터 의학과 4학년 학생까지 약 24명과 한 명의 지도교수로 구성된다. 셀 지도교수는 그룹 또는 개인별로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 그리고 진로를 6년간 지도하며,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조언하고 지도한다.
또한 학생을 개인적으로 지도하는 ‘자문지도교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자문지도교수가 학생에게 배정되며, 자문지도교수는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학습, 신상, 전공선택, 진로안내 등에 대하여 수시로 면담을 통해 지도한다. 자문지도교수는 대부분 한 학년에 한 명 이상의 학생을 담당하므로 자문학생 집단에서 선후배 간의 만남을 통해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는다. 2023년 현재 약 120명의 교수가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3) 학생 참여 교수연구과제 프로그램
‘학생 참여 교수연구과제’ 프로그램은 의예과부터 의학과 4학년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이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에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은 이 과정을 통해 의사과학자로서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Table 2는 2023년에 학생이 참여한 교수연구과제 프로그램 현황이다.
4) 성의학생학술연구회
‘성의학생학술연구회’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연구경험의 기회를 선택하고 연구자로서의 진로탐색을 위한 학생 동아리이다. 동아리 소속 학생은 교수의 지도하에 연구를 진행한다. ‘성의학생학술연구회’가 주도적으로 기획, 운영하는 “학생학술발표대회”에서 학생이 자신의 연구와 학문적 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낸 학생에게 상과 상금을 수여하여 그들의 노력과 성취를 격려한다(Table 3).
5) Medical Professionalism의 기초 교육과정
‘Medical Professionalism의 기초’는 의학과 3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간 진행되는 인문사회의학 단위과정 중 하나인 블록형 과정이다. 이 과정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교수, 보건행정가, 자선병원 운영 의사, 개원의, 창업 의사, 의학전문기자 등이 자신의 진로선택 과정,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특성과 비전, 직업만족도와 어려움 등을 나누며 학생들이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요 진로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의 인식
진로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와 만족도를 살펴보기 위해 교과목 및 단위과정 형태의 프로그램은 과정이 끝난 후 설문조사를 시행한다. 그 결과 주요 진로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의 인식은 다음과 같다.
1. 자기계발과 포트폴리오
자기이해와 평가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기계발과 포트폴리오’ 교과목에 대해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2학년도, 2023학년도 평균=4.4). 그리고 서술의견에 따르면 이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를 이해하고 평가하여 성찰하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된 서술 의견은 다음과 같다.
“자기계발 포트폴리오 작성을 계속해 나가며 목표가 보다 의미 있고 구체적으로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생활을 하며 배운 점들을 반영하고, 이전 목표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성찰해나간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포트폴리오 작성 활동을 통해서 저의 강점과 단점, 그리고 저의 학습목표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평상시에는 바쁘기 때문에 제가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부터 저의 향후 학습계획까지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제가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더 성찰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과 포트폴리오라는 교과목 덕분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살 수 있었다. 자기계발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해 6가지 목표를 생각하며 어떤 활동을 해야 좋을지 생각하고 구상해보는 시간들이 의예과를 알차게 보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자기계발과 포트폴리오 교과목 덕에 공부만 하는 한 해가 아니라 다른 다양한 소중한 가치에 관심 가질 수 있었던 한 해가 되었다.”
“자기계발 포트폴리오 경험을 통해 내가 학습한 역량은 크게 ‘크고 추상적인 목표를 어떻게 달성 가능한 세부적이고 가시적인 목표로 전환할 것인가’와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일련의 세부 목표들을 어떻게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어갈 것인가’의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세 가지 주요 역량은 각 포트폴리오 작성을 통해 습득할 수 있었다.”
2. 의료현장체험
의예과 교육이 마무리되는 2학년 1학기 말에 진행되는 전공분야 탐색프로그램 중 하나인 ‘의료현장체험’에 대해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균=4.3). 그리고 이 교과목이 나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70.3%)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78.7%의 학생이 의료현장 영상 및 실제체험과 선배 의사들과의 만남 세션을 통해 다양한 의료현장에서의 의사의 역할과 책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응답하였다. 74.4%의 학생은 의료현장 영상 및 실제체험과 선배 의사들과의 만남 세션은 예비의사로서 정체성과 나의 의사상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응답하였다.
3. Medical Professionalism의 기초
전공분야 탐색프로그램 중 하나인 의학과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Medical Professionalism의 기초’에 대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학생들은 5점 만점에 평균 3.69점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단위과정을 통해 여러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의사로서 활동하는 선배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볼 수 있고 의사라는 직업과 전문적 윤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점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서술하였다.
4. 캡스톤
전공선택 프로그램 중 하나인 ‘캡스톤’에 대해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2023년 평균=4.12점). 진로선택과 관련한 반응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캡스톤’ 과정이 자신을 위한 진로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평균=4.18). 또한 ‘캡스톤’ 발표회에서 시행된 동료의 연구결과와 학습경험에 대한 발표는 다양한 진로를 준비하고 탐색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였다고 응답하였다(평균=4.26). 발표회의 세션 중 ‘선배와의 만남’이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었다고 반응하였다(평균=4.32). 학생들은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연구를 선정하고 수행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탐구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라고 의견을 주었다.
결론
Im과 Yoon [12]의 의료정책연구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의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고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로의 전환을 고려한 의사의 비율이 약 67%에 달하며, 약 18%의 응답자가 향후 직종 변경을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충분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진로정체성을 포함한 자기정체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의과대학에서 진로지도 교육의 실시가 중요하다. 나아가 의예과부터 의학과에 이르기까지 6년간의 교육과정에서 시기별 특성에 맞는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진로지도가 필요하다.
가톨릭의대는 진로지도 교육체제를 구축하여 학생들이 자기이해와 평가를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과정에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톨릭의대의 진로지도 교육프로그램은 일부 교과목과 교육과정에서 강의평가 설문형식으로 학생들의 인식과 프로그램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어 진로지도 교육체제의 성과와 개선방향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6년 통합 진로지도 교육체제에서 여러 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는 프로그램이 의도한 바대로 성과를 달성하였는지 확인하고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각 프로그램에 적합한 프로그램 평가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각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춘 평가기준과 문항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평가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평가모델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전체 진로지도 프레임워크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평가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진로지도체제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재정적, 인적 자원도 필요하다. 가톨릭의대의 경우 교과목 운영수준에서 재정적 지원과 지원인력은 있으나 진로지도체제의 총괄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기구가 없어 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진로결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의학교육과정과 졸업 후 교육 간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가톨릭의대의 현행 진로지도 교육체제는 6년간의 기본의학교육과정에 국한되어 있다. 효과적인 진로지도 교육을 위해서 레지던트 진입 전까지의 기간을 체제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진로지도 교육의 성과에 대해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독립기구를 개설하고, 나아가 진로지도 교육체제를 4단계로 확장하여 진로지도 교육체제의 이상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가톨릭의대의 다음 과제이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Authors’ contribution
제1저자 유동미는 본 연구의 설계와 자료분석 및 본문 작성, 교신저자 강화선은 연구의 기본 개념 설정 및 본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