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O 모형에 근거한 의학교육 종단자료 구축을 위한 모형 설계
Design of a Model to Structure Longitudinal Data for Medical Education Based on the I-E-O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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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stablish a model for constructing longitudinal data for medical school, and to structure cohort and longitudinal data using data from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YUCM) according to the established input-environment-output (I-E-O) model. The study was conducted according to the following procedure. First, the data that YUCM has collected was reviewed through data analysis and interviews with the person in charge of each questionnaire. Second, the opinions of experts on the validity of the I-E-O model were collected through the first expert consultation, and as a result, a model was established for each stage of medical education based on the I-E-O model. Finally, in order to further materialize and refine the previously established model for each stage of medical education, secondary expert consultation was conducted. As a result, the survey areas and time period for collecting longitudinal data were organized according to the model for each stage of medical education, and an example of the YUCM cohort constructed according to the established model for each stage of medical education was presented. The results derived from this study constitute a basic step toward building data from universities in longitudinal form, and if longitudinal data are actually constructed through this method, they could be used as an important basis for determining major policies or reorganizing the curricula of universities. These research results have implications in terms of the management and utilization of existing survey data, the composition of cohorts, and longitudinal studies for many medical schools that are conducting surveys in various areas targeting students, such as lecture evaluation and satisfaction surveys.
서 론
의과대학은 의학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가지고 있다[1]. 의과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졸업 이후의 수련 및 전문적 활동에 장기간의 영향을 주고, 결국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교육의 질을 관리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경험적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므로 장기적 관점의 종단적 추적조사를 통하여 종단자료(longitudinal data)를 구축하고 수집하고 분석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1].
종단자료는 일차적으로 의과대학 교육의 개선을 위한 참고자료 및 의과대학 학생 및 졸업생의 진로지도를 위한 근거자료가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의예과 및 본과, 전공의 교육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학생 선발, 의예과 및 본과 교육과정 개편, 학생들의 학교생활 및 진로 관련 상담 등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교육의 효과가 학생 개개인에 축적되어 발현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2]. 종단자료를 활용한 종단연구는 단기적인 학업성취를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성과까지 분석할 수 있으므로 종단자료는 교육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의 의과대학들이 의학교육과 관련된 자료를 종단의 형태로 구축해오고 있다. 의학교육분야에서 종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의과대학(Jefferson Medical College of Thomas Jefferson University)의 “The Jefferson Longitudinal Study of Medical Education”이다[3]. 토마스 제퍼슨 의과대학은 의학교육의 질과 효과성을 점검하고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하여 1970년부터 의과대학생의 종단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였고, 장기간의 자료수집을 통하여 구조화된 종단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1970년 당시 ‘종단연구’라는 개념이 설정되면서 데이터 수집을 위한 학생 및 졸업생의 설문도구가 개발되었고, 이후 1972년부터 1983년까지 데이터 자동화를 위한 기술적인 도구가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1984년부터는 종단자료의 범위와 내용이 확장되고, 종단자료를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의과대학 종단연구의 전형적인 표본이 되어 다양한 국가의 기관들이 그 모델을 따르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의학교육의 종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례로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가 있다. 영국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모든 의사의 경력을 추적·관찰하기 위하여 UK Medical Careers Research Group을 통해 1974년도부터 종단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수집된 종단자료는 의료인력에 대한 계획, 정책연구 등에서 분석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물을 출판하고 있다[4]. 호주는 2005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호주 전역의 의과대학이 참여하는 Medical Schools Outcomes Database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5]. 호주 보건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가 종단자료를 저장 및 관리하여 종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종단자료는 졸업 학년의 학생들로부터 매년 수집되고 있으며, 수집항목은 인구학적 정보, 교육과정과 의과대학의 경험, 교외활동, 진로에 대한 희망사항, 임상 수행을 하고 싶은 희망 전공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호주와 유사한 형태로 뉴질랜드도 국가 차원에서 Medical Schools Outcomes Database and Longitudinal Tracking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6]. 종단자료는 의과대학 2학년 시기에 Commencing Medical Students Questionnaire를 통해 정보가 수집되고, 의과대학 졸업 시점에서 졸업 설문인 Exit Questionnaire에 응답하게 된다. 이후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1년, 3년, 5년 주기를 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자료를 누적하는 방식으로 종단자료 수집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수집하고 있는 종단자료는 전국 의과대학의 추이를 검토할 수 있고, 의과대학 간에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으며,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의학교육분야의 종단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사례를 보고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국가 기관에서 초·중·고·대학의 종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교육개발원이 2005년부터 시행한 국가 수준의 종단조사인 한국교육종단연구(Korean Education Longitudinal Study, KELS)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Korean Education & Employment Panel, KEEP)가 있다[7,8]. KELS는 2005년 당시 전국 150개 중학교 1학년 학생 6,908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연구로 현재 12차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10년 차까지 조사를 진행하였고, 첫 코호트 조사는 2020년에 완료되었다. 2013년부터 새로운 코호트를 시작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새로운 코호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조사는 학교교육의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상급학교 진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직업 획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KEEP은 종단적 패널자료의 구축을 통해 인적자원 개발연구와 정책의 기초자료, 고등교육의 효과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04년에 1차 연도 조사를 시작하였다. 중학생 2,000명, 고등학생 4,000명과 학부모, 교사, 학교에 대한 자료를 매년 수집하여 중등교육 이후의 교육과 훈련, 다양한 직장 경험들이 어떤 직업적 성과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확보하였다. 제1기 KEEP의 결과는 실제 교육훈련 분야의 다양한 정책 수립과 집행의 기초자료로 활용되었다. 이후 2016년에 제2기 KEEP를 새롭게 시작하였으며, 더욱 다양화되고 있는 세계와 경험들을 통해 학교에서 직업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대상을 확대하여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가 기관 또는 대학 차원에서 수집된 종단자료는 연구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우선, 종단자료로 수집된 학생 개인의 배경 및 대학의 교육적, 정책적 자료는 통제변수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의학교육의 순수한 효과(net effect)를 분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학생이 학업성취가 높거나 진로 선택을 성공적으로 한 경우, 그 요인을 분석함에 있어 학생이 입학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개인의 특성과 대학의 교육적, 정책적 노력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9]. 그러나 종단자료를 활용한다면 시간적 순서에 따른 인과관계 규명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교육의 효과를 분리할 수 있다.
또한 종단자료에는 주요한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이 정기적으로 추가되어 누적되므로, 종단데이터베이스는 각 집단에 대해서 장기적 추적관찰을 통해 수집하는 구조를 가지는 코호트의 개념을 가진다. 이러한 개념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데, 우선 단일 학년 코호트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연구설계가 가능하다. 일개의 학년 코호트를 대상으로 의과대학 입학 시점부터 졸업, 수련 및 이후의 전문적 활동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는 구조로, 종단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수집 및 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된다. 둘째로는 복수의 학년 코호트를 동일한 시점에서 비교하는 설계이다. 관심있는 특정 시점이 있다면(가령, 임상실습 시작 시점) 데이터베이스에 누적된 모든 학년 코호트를 대상으로 해당 시점에 측정된 자료를 추출하여 분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복수의 학년 코호트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설계로, 앞서 기술한 두 형태의 설계를 혼합하여 복수의 학년 코호트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특정 시점마다 동일하게 수집된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복수의 학년 코호트 자료를 통합하여 분석하거나 또는 개별 학년 코호트의 궤적을 구분하여 분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종단자료는 교육현장에서 중요한 근거자료로 수집될 수 있고, 교육의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연구자료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종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에는 특정 기관을 통해서 초·중·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종단적 교육패널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하고 있지만, 의학교육분야에서 종단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사례에 대한 보고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그 작업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의과대학들은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의학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의과대학 차원에서 많은 자료를 생성하여 활용해오고 있다. 그러나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자료의 활용도, 일관성, 체계성이 고려되지 않으면, 자료를 단계적, 심층적, 체계적으로 분석하기가 어려우므로 대학이 자료를 수집하기에 앞서 자료를 통합적이고 종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그동안 대학이 수집해 온 자료를 종단의 형태로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모형을 설계하고자 한다.
의학교육은 다른 분야에 비해 교육과 수련을 받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자료의 구축 또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교육 수요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즉 교육의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인간의 몸 속에 축적되어 나타난다는 인적자본이론(human capital theory)에 근거하여 의학교육 종단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모형이 필요하다[10]. 또한 의학교육은 각 단계에 따라 교육의 방식, 프로그램, 교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장·단기적이고 복합적, 다차원적인 교육의 형태를 포괄할 수 있는 모형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의학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할 수 있는 모형으로 Astin [11]의 I-E-O 모형이 있다. I-E-O 모형은 투입(input), 환경(environment), 성과(outcome)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 고등교육의 성과를 조사하기 위해 활용되는 모형이다.
이 모형은 작게는 하나의 프로그램 단위에서 확장하여 교육연수별단위, 기본의학교육과 졸업 후 의학교육의 단위, 크게는 전체 평생 의학교육 단위에 이르기까지 다중적, 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또한 투입-환경-성과의 진행이 단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을 통해 산출된 결과가 다음 단위의 투입변수가 될 수 있고, 이후 프로그램의 개선 및 환경요인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종단적, 선순환적 교육체제를 통한 교육의 성과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의과대학 학생 및 졸업생의 성과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Astin의 I-E-O 모형을 활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보여진다[12].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Korean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and Evaluation, KIMEE)이 제시한 ASK2019 평가기준(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은 의학교육을 위한 코호트 구축을 필수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각 의과대학은 의학교육과 관련해 반드시 코호트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코호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종단형태의 자료를 구축하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코호트 기반의 종단자료가 구축된다면, 의학교육 단계별로 유용한 정보를 재생산할 수 있고, 교육프로그램의 장기적인 효과를 체계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그동안 대학이 수집해 온 자료를 기반으로 종단의 형태로 통합할 수 있는 모형을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연세의대)이 그동안 수집해왔던 자료를 검토한다. 둘째, I-E-O 모형에 따라 의학교육 단계별로 모형을 설정한다. 셋째, 설정된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에 따라 종단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조사영역과 그 시기를 구성하고, 설정된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에 따라 구성한 연세의대의 코호트 예시를 제시한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 흐름도
본 연구는 3가지 연구목표에 따라 다음의 절차를 거쳐 연구를 수행하였다(Figure 1). 우선, 1단계는 첫 번째 연구목표에 따라 연세의대가 그동안 수집해왔던 자료를 검토하기 위하여 연세의대의 자료분석 및 실무 담당자와 면담을 통해 학생 설문과 졸업생 진로조사 현황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2단계는 두 번째 연구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1차 전문가 자문을 통해 I-E-O 모형의 타당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그 결과 I-E-O 모형에 근거한 의학교육 단계별로 모형을 설정하였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앞서 두 연구목표를 통해 도출된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을 보다 구체화하고 정교화하기 위하여 2차 전문가 자문을 실시하였다. 2차 자문은 앞서 설정한 모형에 따라 수집해야 하는 자료의 항목과 시기, 코호트의 구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연구결과로 제시하였다.
2. 연세의대 설문도구 분석
2021년 현재 연세의대가 수행하고 있는 설문도구를 분석하였다. 설문도구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 설문,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입 설문, 교육과정 설문, 학습 및 개인 특성 설문, 졸업 설문이 있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졸업생 진로조사가 있다. 각 설문도구의 시행 주체, 설문내용, 설문대상 및 시기를 분석하였다.
3. 실무 담당자 면담
종단자료 모형을 설계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연세의대 학생 및 졸업생 설문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사무팀 교육파트 실무 담당자와 면담을 실시하였다.
- 면담조사 목적: 연세의대 학생 설문현황 파악 및 개선사항 도출
- 면담 대상자: 사무팀 교육파트 6개 학년 담당자
- 면담내용: 교육과정 설문의 시행주체·내용·대상·시기·연간 횟수 파악, 설문 시행 시 필요한 개선사항 논의 등
4. 전문가 자문
종단자료 모형의 타당성 검토, 조사영역 및 시기의 결정, 종단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방안, 실행계획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하여 전문가 자문을 실시하였다. 전문가 자문단은 종단연구 전문가 1인, 진로교육 전문가 1인, 고등교육 평가인증 전문가 1인으로 총 3인으로 구성하였고, 자문은 2회에 걸쳐 실시하였다. 1차 자문은 2021년 2월 3일부터 2월 17일까지 서면자문과 전화자문으로 실시하였다. 1차 자문의 내용은 크게 종단자료 모형 검토(모형 타당성 검토, 모형의 구성체계 타당성 검토, 설문항목 검토)와 조사영역 및 내용 검토로 구분된다. 2차 자문은 2021년 6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면자문으로 실시하였다. 2차 자문의 내용은 종단자료 모형 검토, 종단자료 조사/운영체계 및 관리시스템 구축방안, 종단자료 활용방안으로 구분된다.
5. I-E-O 모형
본 연구는 연세의대 학생 및 졸업생의 종단자료를 구성하기 위한 모형으로 Astin의 I-E-O 모형(input–environment–outcome)을 활용하였다[11]. I-E-O 모형은 고등교육의 성과를 조사하기 위해 활용되는 모형으로, 투입(input), 환경(environment), 성과(outcome)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형은 교육의 효과가 3가지 요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 나타난다고 가정한다. 본 연구는 I-E-O 모형의 투입, 환경, 성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 투입은 학생 또는 전공의가 교육·수련을 경험하기 이전에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의미한다. 학생 또는 전공의의 인구학적 특성, 사회·경제적인 배경, 인지적 특성, 태도 및 행동적 특성 등이 포함된다.
- 환경은 학생 또는 전공의가 교육·수련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의학교육의 교육과정, 교육프로그램, 정책, 문화 등이 포함된다.
- 성과는 학생 또는 전공의가 교육·수련을 통해 나타나는 변화 및 성취를 의미한다. 학생 또는 전공의의 지식, 기술, 태도 변화, 전문가적 행동 등이 포함된다.
I-E-O 모형은 교육환경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고, 각기 다른 시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의학교육이 학생의 인지적·비인지적 성장과 졸업 이후의 경력 성공(career success)까지 일련의 과정에 미치는 영향까지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이라는 단계가 분명한 의학교육의 특성상 I-E-O 모형을 단일모형으로 적용할 경우, I-E-O 모형을 종단조사의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전문가 자문을 통하여 종단조사 형태의 I-E-O 모형을 별도로 설정하는 것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였고, I-E-O 모형을 기반으로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을 설정하였다.
결 과
1. 연세의대 학생 설문 및 졸업생 진로조사 현황
연세의대가 연세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은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입 설문, 스크리닝 면담자료, 부전공 계획서, 진학과 진로조사, 의료에 대한 인식조사, 학습 및 개인 특성 설문, 교육과정 설문, 졸업 설문으로 구분된다. 조사 및 분석을 시행하는 주체, 설문영역, 설문을 수행하는 시기는 다음 Table 1에 제시하였다.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입 시점에는 의학교육학교실에서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입 설문을 수행하고, 의예과교육위원회와 학습공동체위원회가 면담을 위해 면담자료와 부전공 계획서(의예과만 해당)를 수집하고 있다. 또한 의과대학 재학 중에는 의과대학 사무팀 교육파트가 교육과정 설문을 시행하고 있고, 의학교육학교실은 의료에 대한 인식, 학습 및 개인 특성 설문을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학과 4학년 졸업 시점에는 의학교육학교실에 졸업 설문을 수행하고 있다. 설문영역별로 학생들이 실시하는 설문 횟수를 살펴보면, 진학과 진로 설문 2회(의예과 입학 시 1회, 의학과 진입 시 1회), 스크리닝 면담자료 2회(의예과 입학 시 1회, 의학과 진입 시 1회), 부전공 계획서 1회, 부전공 관련 설문 1회, 의료에 대한 인식 4회(의예과 입학 시 1회, 의학과 진입 시 1회, 의학과 2학년/4학년), 학습 및 개인 특성 설문 7회(의예과 입학 시, 의예과 1학년, 의학과 진입 시, 의학과 1학년/2학년/3학년/4학년), 교육과정 설문은 매학기 또는 매분기말(학생마다 상이), 졸업 설문 1회이다.
졸업생 진로조사는 의과대학 사무팀 학생파트에서 2018년 2월 졸업생부터 졸업 1년차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사항목은 이름, 입학유형, 성별, 근무기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졸업 후 1회만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졸업생 진로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내부 보관을 하고, 필요시에만 공유를 하고 있다.
2.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 설정
종단자료의 체계적 구성을 위한 모형을 설정하고, 모형을 정교화하기 위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를 위하여 연세의대 학생 설문 및 졸업생 진로조사 결과를 전문가에게 공유하고, 현재 연세의대가 수집하고 있는 자료를 종단의 형태로 구축하는 데 있어서 I-E-O 모형이 타당한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전문가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의과대학 종단자료의 모형으로 I-E-O 모형을 선정하되, 의학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하나의 모형이 아닌 의학교육 단계에 따라 모형을 구성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연세의대의 종단자료의 체계적 구성을 위해 I-E-O 모형에 따른 코호트는 의학교육 단계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하여 구축되었다(Figure 2). 1단계 모형은 기본의학교육 모형으로 투입은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급 시점, 환경은 의과대학 재학 시점, 성과는 의과대학 졸업 시점으로 설정하였다. 2단계 모형은 졸업 후 의학교육 모형으로 투입은 의과대학 졸업 시점, 환경은 전공의 수련을 받는 시점, 성과는 전공의 수련과정 이수 시점으로 설정하였다. 3단계 모형은 통합모형으로 투입은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급 시점, 환경은 의과대학 재학 시점, 성과는 의과대학 졸업 시점부터 졸업 후 25년까지 설정하였다.
3.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에 따른 종단자료의 구성
파악된 연세의대 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는 조사영역과 그 시기를 고려하여 의학교육 단계별로 배치한 I-E-O 모형에 근거한 연세의대 종단자료 구성모형을 설정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모형에 관하여 2차로 전문가 자문을 진행하여 I-E-O 모형에 근거했을 때 현재 연세의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설문항목 이외에 추가하거나 수정·보완해야 하는 영역과 그 시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상의 과정을 통해 의학교육 단계별로 I-E-O 모형에 따라 수집해야 하는 자료의 항목과 시기를 구성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연세의대의 자료를 활용하여 구성한 코호트 모델을 구성하였다.
1)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에 따른 조사항목 및 시기
(1) 1단계: 기본의학교육 모형
1단계 모형은 기본의학교육 모형으로 투입은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학 시점, 환경은 의학과 재학기간, 성과는 의과대학 졸업 시점으로 설정하였다(Figure 3). 각 구성요소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차적으로는 현재 연세의대가 시행하고 있는 설문조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였고, 추가적으로 각 구성요소에서 필요한 지표 및 설문 문항을 개발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투입요소는 의학과에 진급하기 이전에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가 포함된다. 기존 설문 중에 의예과 입학 전 2월에 시행하는 입학 설문과 의학과 진급 전 2월에 시행하는 진급 설문을 활용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추가적으로 의예과 2년간의 교육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환경요소는 의학과 4년 동안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가 포함된다. 기존 설문 중에서는 교육과정 설문과 학생 및 개인 특성 설문을 활용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여기에는 기존 설문 중에서 의학과 1학년과 2학년 11월에 시행하는 광혜교육과정 설문과 학생 및 개인 특성 설문이 포함되며, 의학과 3학년 11월에 시행하는 임상실습 설문과 학생 및 개인 특성 설문이 포함된다. 또한 의학과 4학년 6월에 시행하는 임상실습 설문과 학생인턴과정 설문, 의학과 4학년 2월에 시행하는 특성화 교육과정 설문이 포함된다.
성과요소는 의과대학 졸업 시점에서 수집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가 포함된다. 기존 설문 중에서 졸업 설문과 학생 및 개인특성 설문을 결합한 형태의 졸업 설문을 활용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추가적으로 의학과 4년간의 수행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종단 형태로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지표에는 성적, P/NP (pass/non pass) 비율, 재시험/재평가 비율, 유급 비율, 발달시험 성적, 의사국가고시 성적, 학업성취를 분석할 수 있는 기타 자료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수행능력 평가지표는 의학과 1학년부터 3학년 말에 수집하고, 4학년의 경우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과 함께 수집하기 위하여 졸업 시점(2월)에 조사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졸업 시점(2월)에 향후 1년간의 진로계획을 조사하는 설문을 실시하기 위하여 현재 수집하고 있는 문항 이외에 추가적으로 문항을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2) 2단계: 졸업 후 의학교육 모형
2단계 모형은 졸업 후 의학교육 모형으로 투입은 의과대학 졸업 시점, 환경은 전공의 수련기간, 성과는 전공의 수련과정 이수 시점으로 설정하였다(Figure 4). 각 구성요소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1단계 모형의 성과요소를 동일하게 포함시킨 투입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환경과 성과요소에 포함시킬 설문 문항의 개발이 필요하다.
환경요소는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는 졸업생의 데이터가 포함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데이터는 졸업 1년차와 3년차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을 활용하여 수집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졸업 1년차와 2년차 졸업생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기 위하여 설문 문항을 개발하였고, 2021년 2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영역은 지난 1년간 취업 상태, 지난 1년간 업무에 대한 견해, 향후 1년간 진로계획, 향후 중장기 진로계획으로 구성하였다. 예비조사 결과, 응답률이 졸업 1년차는 17.2% (21명), 2년차는 14.8% (18명)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예비조사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사 소요시간 및 조사 실시에 관한 문제점을 분석하였고, 낮은 응답률의 원인으로 동기부여 부족, 많은 문항 수, 설문방식, 시간적 여유 부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예비조사의 경험을 기반으로 설문 문항을 일부 수정하였으나, 졸업생 설문과 관련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2단계 모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환경요소는 졸업 1년차와 2년차 졸업생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구성하였으나, 설문시기의 간격이 짧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졸업 2년차가 아닌 졸업 3년차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조정하였다.
성과요소는 전공의 수련과정을 이수하는 시점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포함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데이터는 졸업 5년차, 10년차, 25년차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을 활용하여 수집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졸업 5년차, 10년차, 25년차 졸업생 설문은 졸업 1년차와 2년차 예비조사 문항을 검토한 후에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3) 3단계: 통합모형
3단계 모형은 기본의학교육 모형과 졸업 후 의학교육 모형의 통합모형으로 투입은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학 시점, 환경은 의학과 재학기간, 성과는 의과대학 졸업부터 졸업 후 10년까지로 설정하였다(Figure 5). 3단계 모형을 활용하여 종단자료를 구성하고 종단추적 관리시스템을 마련한다면, 기본의학교육의 장기적인 성과를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 이후에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졸업생의 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각 구성요소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투입과 환경요소는 1단계 모형과 동일하게 구성하였다. 성과요소에는 1단계 모형의 성과요소와 2단계 모형의 환경 및 성과요소를 모두 포함시켰고, 이는 의과대학 재학기간에 수집하는 데이터와 의과대학 졸업 이후에 수집하는 데이터로 구분된다. 의과대학 재학기간에 수집하는 데이터는 의학과 1학년부터 3학년 말에 시행하는 수행능력 조사, 의학과 4학년 11월에 시행하는 졸업 설문, 의학과 4학년 졸업 시점에 시행하는 수행능력 조사와 진로 설문으로 구성하였다. 의과대학 졸업 이후에는 졸업 1년차, 3년차, 5년차, 10년차, 25년차에 실시하는 설문으로 구성하였다.
2)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에 따른 코호트 구성사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의학교육 단계에 따라 종단자료 구성을 위한 모형을 설정하였다. 설정한 모형에 따라 학생 및 졸업생의 종단자료를 구성하게 되면 체계적인 코호트 분석이 가능해진다. 현재 연세의대의 자료를 활용하여 구성할 수 있는 코호트는 입학유형별 코호트, 졸업연도별 코호트, curriculum development project (CDP) 교육과정별 코호트이다. Table 2는 연세의대 자료를 활용하여 코호트를 구성한 사례이다.
졸업연도별 코호트는 학생들이 졸업한 연도에 따라 구분되며, 코호트는 연단위로 구성된다. 코호트명은 ‘졸업연도 졸업 코호트’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2022학년도에 졸업한 코호트는 ‘2022 졸업 코호트’로 통칭된다. 본 연구는 2022학년도에 졸업 10년차인 2013학년도에 졸업한 ‘2013 졸업 코호트’부터 CDP2023 교육과정을 개편한 지 약 10년이 되는 시점에 졸업하는 ‘2037 졸업 코호트’까지 코호트를 구성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입학유형별 코호트는 학생들이 입학한 유형에 따라 ‘의예과 코호트’와 ‘학사편입학 코호트’로 구분된다. ‘의예과 코호트’는 의예과로 입학한 학생으로 구성된 코호트이고, ‘학사편입학 코호트’는 의학과로 학사편입학한 학생으로 구성된 코호트이다. 연세의대는 2020학년도부터 학사편입학이 종료되었다. 이에 따라 2019학년도까지 의학과에 진입한 학생 코호트는 ‘의예과 코호트’와 ‘학사편입학 코호트’로 구성되고, 2020학년도 의학과 1학년 학생 코호트부터는 ‘의예과 코호트’로만 구성된다. 이때 의예과 코호트는 입학시기에 따라 ‘의예과 코호트A’(~2019학년도 의학과 진입)와 ‘의예과 코호트B’(2020학년도 의학과 진입~)로 구분할 수 있다. ‘의예과 코호트A’는 학사편입학한 학생들과 함께 의학과에 진입한 학생들로 구성되고, ‘의예과 코호트B’는 의예과 전원이 의학과에 진입한 학생들로만 구성된다.
CDP 교육과정별 코호트는 학생들이 이수한 교육과정에 따라 구분된다. 그간 이루어진 연세의대의 새로운 교육과정 개편주기가 약 10년이다. 현재 코호트로 구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은 CDP2004, CDP2013, CDP2023이다. 이에 따라 CDP 교육과정별 코호트는 ‘CDP2004 코호트’, ‘CDP2013 코호트’, ‘CDP2023 코호트’로 구분된다. 이때 ‘CDP2023 코호트’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시점에 따라 ‘CDP2023 코호트A’(2023학년도–2024학년도 의학과 진입)와 ‘CDP2023 코호트B’(2025학년도 의학과 진입~)로 구분할 수 있다. ‘CDP2023 코호트A’는 의학과 1학년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된 코호트이고, ‘CDP2023 코호트B’는 의예과 1학년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된 코호트이다.
이러한 코호트는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부록 1은 졸업연도별 코호트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서 2016학년도에 의예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2022학년도에 졸업하게 되면 ‘2022 졸업 코호트’가 된다. 1단계 기본의학교육 모형에 따라 수집된 ‘2022 졸업 코호트’ 자료는 2016학년도 3월부터 2022학년도 2월까지 의과대학 입학, 재학, 졸업이라는 각기 다른 시점에서 추적관찰을 할 수 있는 종단자료가 될 수 있다. 한 예로, ‘2022 졸업 코호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의과대학에 입학한 시점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집된 학업성취도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매년 새로운 코호트에 대한 자료가 수집된다면, 동일한 시점에서 서로 다른 코호트들에 대한 분석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서 졸업 시점에 서로 다른 코호트의 의사국가고시 성적을 비교해볼 수 있다.
입학유형별 코호트를 구성한 그림은 부록 2에 제시되어 있다. ‘2022 졸업 코호트’와 ‘2023 졸업 코호트’는 의예과에서 진입한 학생과 학사편입학한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에 따라 두 코호트는 입학유형에 따라 구분한다면 ‘의예과 코호트A’(~2019학년도 의학과 진입)와 ‘학사편입학 코호트’가 된다. 또한 2018학년도에 의예과로 입학한 ‘2024 졸업 코호트’부터는 의학과에 진입한 학생들은 의예과 학생들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의예과 코호트B’(2020학년도 의학과 진입~)가 된다. 이와 같이 입학유형별로 코호트가 구축된다면, ‘의예과 코호트A’, ‘의예과 코호트B’, ‘학사편입학 코호트’에 따라 종단자료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즉 의예과 학생들로만 구성된 코호트들(의예과 코호트A, 의예과 코호트B)과 학사편입학한 학생들로만 구성된 코호트를 비교할 수 있다. 또는 의학과에서 학사편입학한 학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았던 ‘의예과 코호트A’와 의예과 학생 전원이 의학과에서 교육을 받았던 ‘의예과 코호트B’를 비교할 수 있다.
교육과정별 코호트를 구성한 그림은 부록 3에 제시되어 있다. 그림을 보면, ‘2026 졸업 코호트’까지는 CDP2013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로 구성된 ‘CDP2013 코호트’이다. ‘2027 졸업 코호트’와 ‘2028 졸업 코호트’는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에 의학과에 진입한 학생들로 구성된 ‘CDP2023 코호트A’에 해당하는 코호트이다. 또한 ‘2029 졸업 코호트’는 2025학년도에 의학과에 진입한 학생들로 구성된 ‘CDP2023 코호트B’이다. 이와 같이 교육과정별로 코호트가 구축된다면, ‘CDP2013 코호트’, ‘CDP2023 코호트A’, ‘CDP2023 코호트B’에 따라 종단자료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CDP2013 교육과정을 이수한 코호트(CDP2013 코호트)와 CDP2023 교육과정을 이수한 코호트(CDP2023 코호트A, CDP2023 코호트B)를 비교할 수 있다. 또는 의학과 1학년부터 CDP2023 교육과정이 적용된 ‘CDP2023 코호트A’와 의예과 1학년부터 CDP2023 교육과정이 적용된 ‘CDP2023 코호트B’를 비교할 수 있다.
고 찰
본 연구는 연세의대가 수집하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의 자료를 I-E-O 모형에 따라 의학교육 단계별로 구성해봄으로써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종단의 형태로 구축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마련하였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연세의대의 자료를 활용하여 코호트를 구성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강의평가, 만족도 조사 등과 같이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역에 대하여 설문을 실시하고 있는 많은 의과대학에게 기존 설문자료의 관리·활용, 코호트 구성, 종단연구 수행의 측면에서 다음의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첫째, 현재 각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료들을 종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개별 대학은 유용한 정보가 포함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13]. 대학이 수집하고 있는 자료가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적·종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일정한 프레임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과 졸업생의 자료를 보관만 한다거나 특별한 이유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시행한 설문의 결과만을 활용하여 교육정책 및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행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자료에 “교육 역학(educational epidemiology)”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14].
교육 역학이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역학이라는 개념에 교육학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의학교육에 있어서 학생과 전공의는 모집단으로 구성되고, 모집단은 최종 역량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예: 의과대학, 임상실습 과목, 전공분야, 진로 등)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러한 요인들이 일련의 자료로 수집된다면 모집단을 추적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14]. 교육분야에서의 역학적인 접근방식은 학습자 개인에 대한 일관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피드백 자료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분석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분석된 자료들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 역학의 기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대학 내에 분산되어 있는 자료를 표준화하고 통합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data warehouse)를 구축하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서 본 연구는 대학 내에서 수집된 자료가 통합적·종단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의학교육 단계별 모형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가 제시한 I-E-O 모형은 비교적 간결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의학교육의 특성상 기본의학교육 단계부터 졸업 후 의학교육 단계를 거쳐 평생의학교육 단계까지 장기간 추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형의 간결한 구조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게 되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본 연구는 I-E-O 모형을 의학교육 단계에 따라 1단계 모형, 2단계 모형, 통합모형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의학교육 단계에 따라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하는 것은 의과대학 교육 및 전공의 수련의 성과를 분리하여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즉 의과대학 교육을 통해서 기대되는 성과 또는 전공의 수련을 통해서 기대되는 성과를 각 모형을 통해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각 단계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의과대학 학생 교육 또는 전공의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들을 도출할 수 있다. 3단계 통합모형에는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 및 의학과 진급 시점부터 졸업 후 25년차까지 일련의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의학교육의 성과를 장기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입학 시 가지고 있는 특성, 학생들이 제공받고 노출되었던 교육환경과 경험, 졸업 이후 진로개발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종단추적 관리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본 연구가 구성한 세 개의 단계별 모형은 인적자본이론에 근거한다[10]. 즉 인적자본이론에 따르면 교육의 효과는 단기간에 걸쳐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축적되어 오랜 기간에 걸쳐 발현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의학교육은 다른 분야에 비해 전문직업인으로 양성하기 위한 시간이 상당히 길고, 의사가 된 이후에도 전문적 활동을 수행하면서 보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의학교육에서는 교육 수요자에 대하여 장기적인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맥락은 의학교육에서 코호트를 구축해야 하는 이론적인 필요성과도 연결이 된다. 물론 국내 모든 의과대학은 KIMEE이 제시한 ASK2019 평가기준에 따라 코호트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코호트를 구축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적자본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셋째, 본 연구가 도출한 결과는 대학의 코호트 구성, 교육적 결정, 종단연구 설계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출한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코호트 구성을 위한 기초 작업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코호트 구성이 바로 종단자료의 구축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전제한다. 이러한 전제에 따라 본 연구는 연세의대에서 가지고 있는 기존의 자료를 I-E-O 모형의 각 구성요소에 배치하여 종단의 형태로 제시하였고, 연세의대의 교육적 상황과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세 영역의 코호트를 구성하였다. 이와 같이 기존 자료를 모형에 따라 구조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 대학 내에서 수집하고 있는 자료의 현황과 앞으로 추가해야 하는 자료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코호트라는 개념을 가지고 자료를 체계화했을 때 어떤 자료를 더 구축해야 하는지, 어떤 영역을 추가적으로 조정해야 하는지가 더욱 분명해졌다. 따라서 코호트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작업은 대학의 기존 자료를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생과 졸업생의 발달을 종단적으로 접근하여 각 시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제시된 종단 형태의 자료는 대학의 교육적 결정과 종단연구 설계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대학이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원칙이 기초가 되어야 하며, 이는 대학이 의도한 교육과정(intentional curriculum)으로 이어진다[15]. 마찬가지로 종단자료를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개별 대학이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정책적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의 철학과 원칙을 반영하여 자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추구하는 사명과 성과에 따라 대학이 의도한 교육과정이 운영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조화한다면, 객관적인 근거기반 평가와 이에 따른 교육적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나아가 종단자료는 학생과 졸업생의 자료가 정기적으로 추가되어 누적되면서 장기적 추적관찰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종단연구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종단연구란 동일한 연구대상을 일정 기간 추적조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계하여 미래 예측까지 가능하게 하는 연구방법이다. 이러한 종단연구를 수행하고 연구의 결과를 활용한다면 의학교육의 현황을 파악하고 동시에 의학교육의 변화를 예측하여 의과대학의 장·단기적인 목표설정과 정책 수립은 물론 질 높은 정책지식 산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의 경우 개별 의과대학 또는 국가 차원에서 종단자료를 구축하여 이를 활용한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종단자료마다 범위와 목적, 수집하는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주제 또한 다양하다. 의학교육분야에서 비교적 빈번하게 시행된 연구주제는 수행능력[16,17], 학생 선발[18,19], 진로[20,21], 정신건강[22,23], 태도 및 인식[24,25]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종단의 형태로 구축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었고, 이를 통해서 종단자료가 실제로 구축된다면 이는 대학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거나 교육과정을 개편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종단자료를 수집하고 축적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후속연구는 코호트 조사 및 운영체계, 조사영역 및 내용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단기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반의 코호트 자료보관 및 활용시스템을 개발·수정·보완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Appendices
부록
Notes
연구비 수혜 이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종단 데이터베이스 구축 연구”(과제번호: 6-2020-0180)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저자 기여 정한나: 연구설계, 자료분석, 원고 작성 및 수정; 이이레: 연구설계, 원고 검토 및 수정; 김혜원: 연구설계, 원고 검토 및 수정; 안신기: 연구설계, 원고 검토 및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