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형평성·포함(DEI) 의학교육 국제 동향: 2020–2025년 주제범위 문헌고찰
Global Trends in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Curricula in Medical Education: A 2020–2025 Scoping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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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Interest in embedding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DEI) across medical training has grown rapidly, yet the overall landscape of DEI-related medical education research remains fragmented. This scoping review mapped recent DEI-related curricula, programs, and training initiatives implemented in undergraduate medical education (UME) and graduate medical education (GME) settings. We conducted a PRISMA-ScR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extension for Scoping Reviews)–reported scoping review. PubMed was searched for studies published between 2020 and 2025 that examined DEI-focused educational activities in UME and GME involving medical students, residents or fellows, or faculty members. Data were extracted on publication year, country, target population, study design, and primary DEI domain, and results were summarized descriptively. Of 203 records identified, 164 met the inclusion criteria. Publications increased sharply after 2022 and were predominantly US-based. Most studies focused on residents, followed by medical students, faculty members, and analyses of program websites or institutional documents. Studies clustered into five domains: (1) learning environment and discrimination; (2) admissions and workforce diversity; (3) frameworks and measures; (4) curriculum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and (5) outcomes and evaluation. Ten studies were purposively selected for narrative synthesis across key educational contexts. Most reported short-term learner outcomes, with limited evidence of behavior change, organizational impact, or patient-level outcomes. DEI-related medical education research is expanding; however, it remains geographically concentrated and methodologically constrained. Future studies should adopt context-sensitive, longitudinal, and multi-level designs to better inform curriculum planning, implementation, and evaluation.
서론
전 세계적으로 인종 및 성별과 같은 사회적 범주에 기반한 건강불평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격차는 임상현장뿐 아니라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1]. 최근 여러 연구는 의학교육에서의 불평등한 학습환경과 차별 경험이 학생들의 성취도와 심리적 안녕감뿐 아니라 진로선택과 전공별 전공의 구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2-4]. 특히 의과대학생과 전공의들이 경험하는 인종차별, 젠더 편견, 소수자를 향한 일상적 공격과 미세차별(microaggression)은 우울증상과 교육만족도 저하 등 심리사회적 악영향을 초래하며[5,6], 임상훈련 중 겪는 성별화된 차별 경험은 전공선택의 주요 변인으로 작용하였다[7]. 이러한 경향은 환자 진료의 질과 건강형평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교육적 과제라고 볼 수 있다[1,6-8].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최근 의학교육 분야에서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함(inclusion)1), (DEI)을 핵심 가치로 삼는 교육과정과 제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의학교육연합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WFME)의 기본의학교육(basic medical education)과 졸업 후 의학교육(postgraduate medical education) 체계 안에서 모든 구성원에게 안전한 학습환경을 조성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9-11]. 또한 미국 의과대학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AAMC)는 학부 교육부터 전문의 취득 이후까지 의사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DEI 역량(DEI competencies)’을 제시함으로써, 학습자뿐 아니라 교육기관과 수련병원의 책무를 구체화하고 있다[12]. 아울러 BMC Medical Education, MedEdPublish 등 주요 학술지는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in medical education’과 같은 특별호를 통해 DEI 관련 교육 혁신과 연구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있다[13,14].
여러 국제 문헌에서도 DEI를 확산하는 학습환경과 조직문화에 초점을 둔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과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결과가 점차 축적되고 있다. 임상 및 의학교육현장에서의 인종 차별을 종합한 연구[6], 보건의료서비스 연구 인력에서 DEI를 강화하는 제도 유형과 성과지표를 분석한 연구[15], 미국 보건의료 인력 전반에서 DEI를 촉진하기 위한 개입을 기관 변화, 멘토링, 역량개발 프로그램, 파이프라인 등으로 유형화해 정리한 연구[16], 미국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다양성 제고를 위해 적용된 선발 및 평가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구[17]가 보고되었다. 또한 전공의 대상 의학교육에서 DEI 교육과정의 성과를 커크패트릭(Kirkpatrick) 모형에 따라 분류한 연구에 따르면 만족도와 지식 수준 성과에 비해 행동 변화나 환자·시스템 수준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18].
한국 의학교육 맥락에서 DEI 교육과정을 구상하고자 할 때에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최근 5–6년간 축적된 경험과 근거를 폭넓게 검토하는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과 “Black Lives Matter movement”와 같은 인종차별 항의 운동 이후 많은 국가에서 건강형평성과 사회정의를 교육목표에 포함하고자 노력 중이며, 반인종차별 교육, 장애인 및 성소수자 건강교육, 보건의료접근성, 입학 및 선발 다양성, 조직문화 변화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19-22].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별 강의나 선택과목 수준의 개입을 넘어, 교육과정 전반과 기관 수준 정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형 DEI 역량 및 교육과정 개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WFME 기준을 참조하여, 한국의학교육평가원(Korean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and Evaluation)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은 학생선발의 다양성과 사회적 책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23]. 다만, 아직까지는 DEI 개념이 교육과정에 일관되게 반영되기보다는 인권, 의료윤리, 환자안전, 전문직업성 등의 하위 영역 속에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24-26]. 한국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에서도 다양한 시범사업 프로그램과 학생 지원제도가 도입되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들이 어떤 구조와 논리로 교육과정에 통합되고 있는지, 어떤 교육 맥락에서 무슨 주제들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체계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 또한 여전히 국제 문헌 중 상당수는 DEI와 관련된 인식·태도, 문화·환경, 정책·제도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27], 교육시점별 또는 대상자별로 주제를 교차하여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AAMC의 DEI 역량 보고서와 다양한 기관 수준의 DEI 가이드라인은 학습 연속체(learning continuum) 전체에 걸친 DEI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12], 실제 연구는 여전히 단일 교육과정, 혹은 특정 시점의 경험 보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개별 프로그램 수준의 우수 사례는 축적되고 있으나, 전체 의학교육 체계 속에서 DEI 교육이 어떤 지형을 이루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지점에 구조적 공백이 존재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즉 의학교육의 다양한 층위를 관통하여, DEI를 명시적으로 다루는 교육과정의 설계·운영·평가 현황을 한 번에 조망한 연구는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5–6년간 국제 의학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진 DEI 교육과정 연구의 전반적 경향을 시계열적으로 통찰하고, 주요 교육 맥락별 DEI 교육이 어떻게 설계·운영·평가되고 있는지 톺아보며, 각각의 핵심 주제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함으로써, 향후 한국형 DEI 역량 및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근거와 방향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설계 및 보고기준
본 연구는 Arksey와 O’Malley [28]가 제안한 주제범위 문헌고찰 방법론과 Joanna Briggs Institute (JBI)의 최신 지침에 근거하여 설계되었다[29,30]. 연구의 기획·수행·보고 과정은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extension for Scoping Reviews (PRISMA-ScR) 체크리스트를 참조하여 구조화하였다[31]. 본 연구의 프로토콜은 문헌검색 및 선별 이전에 총 10회의 연구팀 랩미팅을 통해 연구질문, 선정 및 제외기준, 검색전략 등을 사전에 합의하여 수립하였다. 프로토콜은 별도의 공개 리포지터리에 업로드하거나 사전 등록하지는 않았으나, 데이터베이스·검색일·검색식 및 제한조건을 상세히 보고하고, 2인 이상의 교차검증을 통해 문헌 선정과 자료 추출의 일관성을 확보하였으며, PRISMA-ScR 흐름도를 통해 선정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하여 연구의 재현 가능성과 투명성을 유지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졸업 전 학부 의학교육(undergraduate medical education, UME)’과 ‘졸업 후 수련의·전공의 대상 의학교육(graduate medical education, GME)’에서 DEI를 명시적으로 다루는 교육과정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있다. 특히 의과대학생, 전공의, 교수진 등 다양한 교육 맥락에서 DEI 교육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조망하되, 본 고찰의 분석범위는 의과대학 및 수련병원 기반의 수련과정에서 수행되는 DEI 교육으로 한정하였다.
연구 질문은 JBI의 PCC 틀(Population–Concept–Context)을 사용하여 정의하였다[29]. ‘연구대상(population)’은 UME 또는 GME 맥락에서 DEI 교육과정에 참여하거나 이를 설계·운영·평가하는 의과대학생, 수련의·전공의·전임의, 그리고 의과대학 및 수련병원 소속 교수·교육자로 설정하였다. ‘개념(concept)’은 DEI를 명시적으로 다루는 교육과정(curriculum), 프로그램(program), 훈련(training) 및 관련 교육 개입으로 정의하였다. ‘맥락(context)’은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을 포함하는 의학교육 환경으로 한정하였으며, 의료기관 외부 또는 면허 취득 이후의 평생교육체계에서 이루어지는 지속전문직개발(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 CPD) 기반 교육은 제외하였다.
2. 정보원, 검색전략 및 문헌 선정
정보원은 보건의료 분야 핵심 데이터베이스인 PubMed로 한정하였다. 이는 분석대상이 의학전문직(physician)을 중심으로 한 UME·GME 교육과정임을 고려하여, 의학·보건 학술지에 출판된 문헌을 포괄적으로 수집하기 위함이다.
검색전략은 “medical education”이라는 의학교육 맥락을 나타내는 용어에, “DEI 관련 용어군”(("DEI"[tiab] OR "EDI"[tiab] OR "DEIJ"[tiab] OR "JEDI"[tiab] OR (diversity[tiab] AND equity[tiab] AND inclusion[tiab]))과 “교육활동을 의미하는 용어군”(curriculum[tiab] OR program[tiab] OR training[tiab])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또 간호·약학·기타 보건전문직을 주요 대상으로 한 연구, editorials, letters, news, perspective, commentary 등 비연구성 출판유형은 검색식 단계에서 제외되었다. PubMed의 자동 용어 확장(automatic term mapping)에 따른 비의도적 확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핵심 용어는 제목·초록 필드([tiab])에 제한하였다. 최종적으로 사용한 검색식은 다음과 같다.
("medical education"[tiab]) AND ("DEI"[tiab] OR "EDI"[tiab] OR "DEIJ"[tiab] OR "JEDI"[tiab] OR (diversity[tiab] AND equity[tiab] AND inclusion[tiab])) AND (curriculum[tiab] OR program[tiab] OR training[tiab]) NOT (nurse[tiab] OR pharmacy[tiab] OR healthcare[tiab]) NOT ("editorial"[pt] OR "letter"[pt] OR "news"[pt] OR "perspective"[pt] OR "commentary"[pt])
검색시점은 2025년 11월 1일이었으며, 최종 분석일인 11월 30일까지 지속적으로 변동사항을 확인하였다. 위 검색을 통해 2020년 1월 1일부터 2025년 11월 30일까지 출판된 문헌 203편이 확인되었고, 이 중 중복논문 3편을 제외한 200편을 1차 선별대상으로 삼았다. 이어서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면서, (1) 의과대학생, 전공의, 교수 및 교육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지 않거나, (2) DEI를 개념적으로만 언급하고 독립된 교육과정이 존재하지 않거나, (3) UME 또는 GME 맥락이 아닌 연구, (4) DEI 관련 용어가 단순 기술적 의미(예: inclusion criteria)로만 사용된 연구는 제외하였다. 최종적으로 제목·초록 기준을 충족한 164편이 포함 문헌으로 확정되었다. PRISMA-ScR 권고에 따라, 검색·선정과정 각 단계에서의 문헌 수와 제외 사유는 Figure 1에 요약하였다.
3. 자료 추출 및 분석
최종 포함된 164편의 논문에 대해 출판연도, 연구 수행 국가, 연구대상, 연구설계, DEI 관련 주요 개념 및 중점 영역, 그리고 교육과정·프로그램·훈련의 주요 특징, 평가지표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표준화된 추출양식에 따라 엑셀 파일에 정리하였다. DEI 주제 분류는 제목·초록·키워드에 기반한 내용분석을 통해 귀납적으로 1차 코드를 생성한 뒤, 유사한 코드를 통합하여 범주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수행하였다. 먼저 연구팀은 포함 문헌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 코딩을 수행하여 코드북(주제·정의 및 포함 기준)을 작성하였고, 이후 전체 문헌에 대해 동일한 기준으로 코딩을 적용하면서 범주 정의를 반복적으로 수정하여 정교화하였다. 한 논문이 복수 주제를 포함하는 경우에는 주요 목적에 해당하는 1개 주제를 우선 배정하되, 필요 시 보조 주제를 기록하여 해석에 반영하였다. 코딩과정에서 분류가 불명확하거나 의견 불일치가 발생한 사례는 연구팀 논의를 통해 합의하여 최종 범주를 확정하였다.
그 결과, (1) 학습환경·조직문화·소속감 및 차별 경험, (2) 입학·선발·인력구성에서의 다양성·형평성, (3) 웹사이트·온라인 정보의 DEI 콘텐츠 분석, (4) 평가도구·지표·개념틀 개발, (5) DEI 교육과정·프로그램 개발·도입, (6) DEI 교육과정·프로그램 현황·평가, (7) 개념·이론·문헌고찰, (8) 기타/복합 주제의 여덟 범주가 도출되었다. 연구대상 역시 의과대학생, 전공의, 교수·지도자·교육자, 웹사이트·공식문서, 환자, 지역사회·공중보건, 2차 자료, 기타/불명으로 분류하였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연도별·국가별·연구대상별·주제별 빈도와 교차표를 산출하여, DEI 의학교육 연구의 양적 분포와 주제 지형을 기술통계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주요 결과는 막대그래프 형태의 도표를 통해 시각화하였다(Figures 2–7).
4. 대표 논문 선정 및 서술적 합성
본 연구는 PRISMA-ScR 지침에 따라 164편의 문헌 지형을 기술함과 동시에, 심층분석을 위해 대표 문헌 10편을 목적 표집하여 서술적 합성(narrative synthesis)을 수행하였다[32,33]. 합성과정은 UME 및 GME라는 주요 교육 맥락에서 DEI 교육이 구현되는 조직적·교육적 과제를 중심으로 질적 분석 및 통합을 지향하였다. 이때 ‘교수진’은 UME/GME에서 DEI 교육을 설계·운영·평가하는 교육자이자 이를 뒷받침하는 교수개발(faculty development) 맥락으로 포함해 함께 분석하였다. 조직적 과제는 선발·평가체계, 리더십·책무성, 학습환경·조직문화, 자원·인프라, 데이터·지표 등의 제도 측면을 살펴보았으며, 교육적 과제는 교육과정 개발 및 설계, 교수학습 전략, 평가방법 등의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이후 과제 영역별로 공통점과 차이를 비교하여 결과를 통합적으로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과 수련병원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DEI 교육과정을 탐색한 논문 중 근거 수준이 높고, 주제 범주를 고르게 반영하는 10편의 대표 논문을 목적 표집방식으로 추가 선정하였다.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 맥락별 핵심 이슈와 해당 맥락에서의 교수진 역량 개발요소를 포괄하였다. UME 맥락에서는, “입학 이후 학생들이 어떤 학습환경과 조직문화를 경험하는지,” 그리고 “장애, 젠더, 인종, 언어 등 다양한 정체성이 교육과정과 학습경험 속에서 어떻게 재현·반영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GME 맥락에서는, “선발·매칭과정의 공정성과 의료인력 다양성을 다루는 주제범위 문헌고찰”과, “전공별 DEI 교육과정의 효과, 리더십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 개입을 다루는 연구”가 핵심 축이 되도록 대표 논문을 선정하였다. 또한 교수개발 맥락의 논문을 포함하여, 교육효과가 개인의 태도·역량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시스템 차원의 변화와 구조적 개입을 강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도출된 8개 주제 범주를 ‘5가지 핵심 주제’로 압축하여 연구 지형의 균형을 확보하였다. 핵심 주제는 (1) 학습환경·조직문화·소속감·차별 경험(범주 1), (2) 입학·선발 및 의료인력 다양성(범주 2), (3) 프레임워크·지표·표준 및 개념적 정리(범주 3, 4, 7, 8), (4) DEI 교육과정 개발·도입(범주 5), (5) DEI 교육과정 성과·평가(범주 4, 6)로 구성된다. PRISMA-ScR의 합성 보고 원칙과 Popay 등[32]의 서술적 합성 가이드에 따르면, 대표 문헌은 다섯 핵심 주제를 모두 포괄하되 일부 주제에서 복수 사례를 확보해 비교 가능성과 해석의 견고성을 확보하고, 특정 연구유형에 대한 편중을 줄일 수 있도록 최소 수준의 중복을 포함하는 것이 권장된다[33]. 이 조건을 만족하는 최소 편수는 7편으로 판단되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구체적 사례와 교육전략을 보다 풍부하게 제시하기 위해 총 10편의 논문을 최종 대표 논문으로 선정하였다.
셋째, PRISMA-ScR에서 권고하는 바와 같이 연구설계의 다양성과 엄밀성을 고려하여, 주제범위 문헌고찰 및 체계적 문헌고찰, 교육과정 개발 및 매핑 연구, 교육 개입(educational intervention study) 연구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였다. 이는 단순 사례 보고보다는, 교육과정 및 개념틀을 체계적으로 설계·평가하거나, 다양한 개입전략과 그 결과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연구를 선정하여 전체 문헌 지형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북미 연구와 더불어 인도 등 비서구권 문헌을 포함하여 지리적·맥락적 다양성을 일부라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5. 신뢰도와 윤리적 고려사항
한 명의 대표 연구자(E.J.C.)가 사전에 합의된 제외기준에 따라 웹사이트 및 문헌검색을 수행하고, 중복 제거 후 1차로 문헌 선정 및 자료 추출을 진행하였다. 이후 추가 연구자 2인이 논문 선정 목록 및 추출 정보를 교차검증하기 위해 DEI 주제분류 결과가 코드북의 정의와 일치하는지 점검하였다. 검토과정에서 기준 적용이 불명확하거나 의견 불일치가 발생한 경우에는 연구팀 논의를 통해 합의하여 최종 결정을 확정하였다. 본 연구는 인간대상 연구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며, 따라서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하지 않았다.
결과
1. 문헌검색 및 선별 결과
사전에 정의한 PubMed 검색전략을 적용한 뒤 중복 논문을 제거한 결과,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200편의 문헌이 검색되었다. 이 중 제목과 초록을 기반으로 검토한 164편의 논문이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연도별 포함 논문 수는 2020년 4편, 2021년 18편, 2022년 20편, 2023년 45편, 2024년 43편, 2025년 34편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122편(74.4%)이 2023–2025년에 출판된 논문이었으며, 최근 3년간 DEI 관련 의학교육 연구가 양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포함 논문의 일반적 특성
국가별 분포는 각 논문에서 보고된 연구 수행국가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Figure 3). 다국가 연구는 복수 국가에 중복 계산하여 반영하였다. 전반적으로 북미, 특히 미국 맥락에 강하게 편중되어 있었으며, 캐나다와 영국, 일부 유럽 및 기타 지역에서 수행된 연구가 소수 포함되었다. 미국이 포함된 논문이 141편(85.9%)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캐나다가 15편(9.1%), 네덜란드 6편(3.7%), 영국 5편(3.0%)으로 뒤를 이었다. 논문 수가 4편 이하인 국가는 “other”로 묶어 제시하였으며, 호주,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웨덴,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국가들이 집계되었다.
연구설계는 개입 연구(intervention study), 관찰 연구(설문조사, 코호트 등), 질적 연구, 웹사이트·문서 분석 연구, 주제범위 및 체계적 문헌고찰, 혼합방법론 연구 등 다양한 설계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교육 개입, 환경·조직문화, 정책·개념틀 등 여러 층위에서 탐색되고 있었다.
3. 연구대상자 특성
연구대상자는 논문 제목 및 초록에 사용된 용어를 기준으로 추정하여 분류하였다(Figure 4). “전공의 및 전임의(residents/fellows, GME trainees)”를 주요 대상으로 한 연구가 64편(39.0%)으로 가장 많았고, “의과대학생(medical students, undergraduates)”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8편(11.0%)으로 나타났다. 일부 논문은 “learner/trainee/student” 등 보다 포괄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학습자 집단을 정의하였으며, 이들은 별도의 범주로 분류하였다(12편, 7.3%).
“교수진(faculty/leaders/educators)”을 주요 대상으로 한 연구도 일정 비율을 차지하였다(22편, 13.4%). 이들은 교수개발 프로그램, 서사의학을 활용한 반인종차별주의 교육, 성소수자 건강교육을 위한 웹 기반 연수 등 주로 DEI 관련 교수·리더십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개입 연구에 해당했다. 한편, 개별 학습자나 교수진이 아니라 웹사이트·공식문서를 분석대상으로 한 연구도 적지 않았으며(15편, 9.1%), 이는 기관이 외부에 발신하는 DEI 관련 메시지(예: 미션·비전, 다양성 선언, DEI 담당자 혹은 위원회 유무, 성소수자 관련 정보 등)를 통해 조직 수준의 DEI 인프라를 탐색하는 흐름을 반영하였다.
“환자”와 “지역사회·공중보건”을 명시적인 대상으로 한 연구는 각각 5편(3.0%), 4편(2.4%)에 그쳤으며, “2차 자료(secondary data/databases)”를 주 분석자료로 활용한 연구는 1편(0.6%)이었다. 제목과 초록만으로 주요 연구대상이 명확하지 않거나 여러 집단을 동등하게 다루는 논문은 “기타/불명(other/not specified)”으로 분류하였다(23편, 14.0%). 전체적으로 볼 때, DEI 관련 의학교육 연구는 전공의 대상 GME에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의과대학생과 교수진, 웹사이트·공식문서를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환자 및 지역사회 수준에서 DEI 교육의 영향을 탐색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Figure 4).
4. 주제별 분석
제목과 초록에 나타난 키워드를 기반으로 각 논문에 하나의 주요 주제를 부여하였다(Figure 5). 그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범주는 “학습환경·조직문화·소속감 및 차별 경험(learning environment & climate; belonging/discrimination)”으로, 총 61편(37.2%)이 여기에 해당하였다. 이 범주에는 학습 및 근무환경, 조직문화, 인종차별과 성차별, 미세차별, 소속감 및 고립감, 심리적 안전감 등을 다룬 연구가 포함된다.
두 번째로 많은 범주는 “입학·선발·인력구성에서의 다양성(admissions/selection & workforce diversity)”으로 총 32편(19.5%)이었다. 이 범주는 의과대학 입학과 전공의 선발, 소수자 출신 인력(underrepresented in medicine)의 파이프라인과 대표성, 전문과 및 세부전공별 인력구성의 불균형 등을 분석한 연구를 포함한다.
“웹사이트·온라인 정보의 DEI 콘텐츠 분석(DEI content on websites/online info)”도 상당 부분 차지하였으며(15편, 9.1%), 전공의 프로그램 웹사이트와 기관 홈페이지의 다양성 선언문, DEI 위원회 및 책임자, 성소수자 관련 정보 등 외부에 공개된 정보를 분석한 연구로 구성되었다. “평가도구·지표·개념틀 개발(assessment tools/metrics/frameworks)”도 11편(6.7%)으로 나타났다.
“DEI 교육과정·프로그램 개발·도입(DEI curricula/programs: development & implementation)”과 “DEI 교육과정·프로그램 현황·평가(DEI curricula/programs: status & evaluation)”는 각각 8편(4.9%)으로 집계되었다. 전자는 새로운 DEI 또는 반인종차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설계·도입하는 과정을 기술한 연구이며, 후자는 이미 운영 중인 DEI 교육과정·프로그램의 범위와 성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뜻한다. 또 “개념·이론·프레임 제안 및 문헌고찰(conceptual/theoretical work & literature reviews)”이 6편(3.7%)으로, 이론적·개념적 논의와 범위·서술적 문헌고찰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범주에 명확히 귀속되기 어려운 논문, 복수의 주제를 동시에 다루는 논문은 “기타/복합 주제(other/mixed topics)”로 분류하였다. 전체적으로는 학습환경·조직문화와 선발·인력구성, 그리고 DEI 교육과정 개발·평가가 가장 핵심적인 축을 형성하고 있었다(Figure 5).
5. 출판연도별 주제 분포
출판연도별 DEI 주제 분포를 교차분석한 결과(Figure 6), 연구의 중심축이 시점별로 이동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2020년 초기에는 입학 및 선발 중심의 다양성 논의가 주를 이루었으나, 2021–2022년에는 학습환경, 조직문화, 차별경험 등을 탐색하는 연구로 스펙트럼이 확장되었다. 2023–2024년에 이르러 교육과정 현황분석과 웹사이트 콘텐츠를 통한 조직적 인프라 평가 연구가 정점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평가도구 및 개념틀 개발을 통한 구조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이는 DEI 담론이 단순 인력 확보를 넘어 교육과정의 내실화와 조직시스템의 체계화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6. 연구대상별 주제 분포
연구대상별 주제 분포를 교차분석한 결과(Figure 7), DEI 연구 초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022년 이후 선발 공정성, 학습환경, 차별경험 등 조직적 요인과 전공별 교육효과에 집중했다. 반면, 의과대학생 대상 연구는 장애·젠더·인종 등 특정 정체성을 다루는 의료인문학 기반 모듈과 사회적 결정요인 교육의 도입사례가 주를 이뤘다. 교수진 대상으로는 서사의학이나 웹 기반 코스를 활용한 교수개발 및 리더십 역량 강화 연구가 중심이었으며, 기관 수준에서는 웹사이트 및 공식문서 분석을 통해 조직의 제도적 실천을 조망하는 연구가 활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대상별로 ‘환경 및 제도(전공의),’ ‘콘텐츠 개발(의과대학생),’ ‘역량 강화(교수),’ ‘구조적 분석(기관)’이라는 상이한 연구 초점을 가짐을 보여준다.
7. 대표 논문 10편의 심층분석 결과
본 연구는 기술통계와 주제분석을 통해 전체 문헌 지형을 톺아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요 교육 맥락별 핵심 주제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대표 논문 10편을 추가로 선정하여 서술적 합성을 수행하였다[17,18,21,22,34-39] (Table 1).
그 결과, 의대 입학 초기에 이루어진 DEI 교육이 의사 정체성 형성의 출발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학부 의학교육(UME) 맥락에서 DEI 교육과정을 개별 강의가 아니라 교육과정 전체와 조직 수준에 걸친 개념틀로 재구성하고, 기초·임상·선택과정 전반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이 과정에서 의료인문학을 활용하여 장애, 젠더, 인종, 언어 등 다양한 정체성을 다루는 모듈이 개발되었고, 전임상 시뮬레이션 증례에 등장하는 환자 집단의 다양성을 정량적으로 점검하는 연구를 통해 숨은 교육과정의 편향이 가시화되었다.
전공의 교육(GME) 맥락에서는 전공의 선발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종합한 주제범위 문헌고찰과, 전공의 대상 DEI 교육과정의 교육성과를 분석한 문헌고찰이 대표적이었다. 이들 연구는 학습자 만족과 지식·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긍정적 효과를 보고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의 변화 수준은 거의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교수개발 맥락에서는 서사의학을 활용한 반인종차별 교육과 성소수자 건강 웹 기반 교수개발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인종·특권·구조적 폭력에 대한 개념교육을 넘어, 교수 개인의 삶과 교육경험을 서사로 풀어내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과 권력관계에 대한 성찰을 촉발하였다. 또한 시간과 장소 제약이 큰 임상 교수진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DEI 교육모델을 제시하였다. 각 맥락별 구체적인 내용과 조직적·교육적 과제는 하위 절에서 이어진다.
1) 의과대학 입학 초기 시점의 DEI 교육
의대 입학 초기에는 ‘단기 오리엔테이션 교육의 정규 교육과정 연계’와 ‘DEI 전문 교수진 확보’가 조직적 과제로 도출되었으며, 교육적으로는 ‘DEI 역량의 학습성과 정렬’이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 Davis 등[34]은 미국 한 의과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주간에 시행된 2일간의 집중 DEI 교육과정을 기술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지식 전달을 넘어 개인 서사 공유와 관계 중심 의사소통, 마음챙김을 결합한 경험 기반 학습을 지향하였다. 퍼실리테이션 역량을 갖춘 교수진의 소그룹 지도하에 학생들은 동료관계와 소수자 공감에서 긍정적 변화를 보고했다. 저자들은 DEI를 의사소통 등 핵심 역량과 통합할 것을 제안하며, 지속적인 교수개발과 장기적 연계를 필수 요건으로 꼽았다[34].
2) 학부 의학교육(UME)에서의 DEI 교육과정 기획
UME 맥락의 조직적 과제는 ‘DEI 교육체계와 조직 거버넌스의 정합성 확보’이며, 교육적 과제는 ‘기존 교육자료 개선을 위한 지표 개발’과 ‘인적·물적 지원’으로 나타났다. Henry 등[35]과 Jiang 등[36]은 학부 및 초기 수련교육에서 활용 가능한 DEI 교육과정 설계 개념틀을 제시하였다. Henry 등[35]은 DEI와 반인종차별주의 교육과정이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명확한 목표 설정, 이해관계자 참여, 학습목표와 평가 정렬, 실행 및 품질 개선, 지속 가능성 확보에 이르는 단계적 접근법을 제안하였다. 특히 소수자 출신 학생과 교수진의 과도한 감정노동이나 업무 외 상담을 해야 하는 소수자 과세(minority tax)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35].
Jiang 등[36]은 여러 의과대학 사례를 바탕으로 기초·임상·선택 교육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작동 개념틀(working framework)’을 제안하였다. 이 틀은 교육목표부터 콘텐츠, 평가, 조직문화에 이르는 다층적 영역을 포괄하며, 필수과정 내 DEI 통합은 물론 학생 주도 프로젝트 및 지역사회 참여를 결합한 통합교육모델을 지향하였다[36].
Fadul 등[37]은 AAMC의 개념틀을 활용해 전임상 교육과정의 DEI 통합 현황과 교수진 인식을 분석하였다. 청취 투어(listening tour) 참여자 34명과 10명의 전임상교육 담당자 설문을 분석한 결과, ‘사례 및 표준화 환자의 다양성 확대,’ ‘구조적 인종차별과 사회적 결정요인에 대한 체계적 교육 강화,’ ‘문화적 겸손과 집단유전학·후생유전학 등에 대한 교수 역량 개발’이 중요한 개선과제로 도출되었다. 그러나 교수진은 가이드라인과 시간 및 자원의 부족을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았으며, 이러한 지원체계가 미비할 경우 DEI 통합이 형식적 수준에 그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37].
Soroski 등[38]은 49개 전임상 시뮬레이션 증례를 대상으로 보편주의와 EDI (equity, diversity, inclusion; 영국·캐나다식 표기)의 구현 수준을 평가하였다. 보편주의는 환자 중심적이고 포괄적이며 전인적 접근을 표방하며, T-GAT (Toronto Generalism Assessment Tool)을 활용하여 보편주의 점수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주의 점수를 높게 받은 시뮬레이션 증례도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EDI 도구 점수를 활용하면 낮은 평균점수를 기록하였다. 특히 전체 증례 중 43% (21개)만이 인종·성 정체성 등 다양성 요소를 하나 이상 포함했으며, 언어 다양성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두 점수 간 상관관계(R2=0.25)가 약하다는 점은 보편주의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며, 다양성 관점의 별도 재설계가 필수적임을 역설하였다[38].
Singh 등[21]은 의료인문학 교육을 활용하여 의과대학생의 장애 관련 역량을 강화한 사례를 보고하였다. 학생들은 영화·문학작품 감상, 장애 당사자의 경험 서사, 소그룹 토의, 성찰적 글쓰기를 통해 장애를 의학적 문제를 넘어 인권과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재조망하였으며, 실제 태도 변화를 보였다. 이는 장애와 접근성 이슈를 의료인문학으로 풀어낸 선도적 사례로, 향후 예술 기반 교육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였다[21].
3) 전공의 교육(GME)의 다양성 증진전략
GME 맥락의 조직적 과제는 ‘선발·지원전략의 제도화’와 ‘성과 추적 인프라 구축’이고, 교육적 과제는 ‘평가지표를 만족도에서 임상적 성과로 전환하는 것’으로 도출되었다. Boeckermann 등[17]은 미국 전공의 다양성 제고전략에 관한 주제범위 문헌고찰을 수행하였다. 이 연구는 전인적 검토, 멘토링, 면접 구조화 등 소수 집단의 대표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개입을 망라하였다. 여기에는 전인적 검토, 파이프라인 및 연결다리 프로그램, 외부 파트너십, 멘토링 및 후견인제, 면접절차의 구조화, 재정적 지원 등이 포함되었다. 많은 프로그램이 지원자 다양성 및 매칭결과 개선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간 이질성과 표준화된 지표의 부재로 인해 전략 간의 구체적인 효과 비교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향후 대조군 설계 및 다기관 장기 추적 연구의 필요성과, 기관 문화·직무만족·이직률 등 다층적 지표를 활용한 종합적 평가를 강조하였다[17].
Chung 등[18]은 2000–2021년 사이 전공의 DEI 교육과정을 다룬 19편의 문헌을 고찰하였다. 교육방법은 워크숍부터 종적 교육과정까지 다양했으나, 대다수 연구가 단일기관 소규모 연구에 그쳤다. 커크패트릭 모형 기준, 만족도(Level 1: 8편)와 지식·태도 변화(Level 2: 7편) 연구가 주를 이뤘으며, 행동 변화(Level 3: 3편)나 환자 수준의 결과(Level 4: 1편)를 측정한 연구는 매우 드물었다. 이는 GME 수준의 DEI 교육성과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었다[18].
4) 의과대학 교수진을 위한 DEI 교수개발
DEI 교수개발의 조직적 과제는 ‘DEI 교수개발의 확산을 위한 보상체계 마련’이며, 교육적 과제는 ‘개인적 인식을 넘어 프로그램 수준의 성과를 측정할 평가설계를 갖추는 것’이다. 또한 RE-AIM (Reach, Effectiveness, Adoption, Implementation, Maintenance)과 같은 체계적 개념틀을 활용하여 전체 교육과정과 학습환경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요구된다. Holdren 등[39]은 비판인종이론과 서사의학을 토대로 의과대학 교수 대상 반인종차별 DEI 워크숍을 개발·평가하였다. 4회기에 걸친 텍스트 정독과 성찰적 글쓰기 결과, 참여자의 60% 이상이 교육현장에서 인종 이슈를 다루는 데 더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질적 분석에서는 소그룹 성찰의 가치, 사회정의 실천 욕구, 스토리텔링의 힘, 인종주의 해체 이해, 제도 변화 동기 강화 등이 주요 주제로 도출되었다. 이는 교수진 DEI 교육이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정체성과 권력관계에 대한 성찰을 촉진하고 실천 의지를 강화하는 기제가 됨을 시사하였다[39].
Gisondi 등[22]은 임상 교수진을 위한 성소수자 건강교육 웹 기반 교수개발 코스를 개발하고, RE-AIM 개념틀에 따라 프로그램을 평가하였다. 이 연구는 성소수자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모듈형 교육을 설계하고, 수강률, 실행방식, 지속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대면교육 참여가 어려운 교수진에게 시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면서도 체계적인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였다[22].
고찰
1. 주요 결과 요약
본 연구는 2020–2025년 사이 출판된 164편의 논문을 분석하여 최근 6년간 DEI 의학교육 연구의 전반적 지형을 조망하였다. 전체 문헌의 약 74%가 2023년 이후에 집중된 점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각종 사회정의운동이 의학교육에 빠르게 투영되었음을 시사한다. 또 DEI를 제목이나 초록에 명시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었으며, DEI 연구범위가 단발성 교육을 넘어 기관 차원의 제도와 조직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연구 수행국가는 여전히 북미, 특히 미국에 편중되어 있었고, 캐나다·영국·네덜란드 등 일부 고소득 국가를 제외하면 다른 지역의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는 본 연구가 문헌 검색을 PubMed와 특정 검색식에 한정한 점과 무관하지 않으며, 그 결과, 교육학·사회과학 데이터베이스에 색인된 연구나 비영어권 문헌이 상대적으로 누락되어 지역적 편중이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국제 DEI 담론과 교육실천이 북미와 유럽 등의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 등 비서구권 국가에서는 단순히 북미 모델을 수용하기보다는 자국 맥락에 적합한 DEI 역량과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DEI 연구는 개입 연구부터 설문, 질적 연구, 웹사이트 분석, 문헌고찰, 혼합방법까지 다양한 방법론이 활용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단일기관의 단기 개입에 집중했고, 성과도 지식과 태도 수준에 머무른 경우가 많아 행동 변화나 조직 수준 변화를 장기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연구대상은 전공의와 의과대학생 대상이 가장 많았으나, 지역사회 수준의 영향까지 확장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주제 측면에서는 학습환경·조직문화에서의 소속감과 차별경험, 그리고 입학·선발 및 인력구성에서의 형평성이 중심을 이루었다. 대표 논문 10편의 서술적 합성 또한 이러한 흐름을 확인해 주었는데, UME에서는 교육과정 통합과 교수진 지원이 핵심 과제로 나타났고, GME에서는 교육효과를 임상행동과 환자 수준 결과로 확장하는 평가가 주된 관심사였으며, 교수진 관련 연구에서는 개인 변화가 조직의 확산과 지속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평가하는 접근이 부각되었다.
2. 한국형 DEI 역량 및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시사점
본 연구에서 확인된 국제 연구동향은 한국형 DEI 역량 및 교육과정 개발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국외 문헌은 학습환경에서의 소속감과 차별경험, 그리고 입학·선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가장 핵심적으로 다뤘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다양성 과목’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의 제도와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배제와 불평등을 재생산하는지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둘째, 많은 연구가 단기 개입과 학습자 수준 성과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DEI 교육 연구는 초기부터 장기적인 관점을 전제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즉 교육 이후의 행동 변화와 조직 변화가 실제로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교육과 수련의 주요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웹사이트와 공식문서 분석은 기관이 DEI를 어떻게 ‘말하고’ ‘책임지는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관 역시 교육과정 내용뿐 아니라, DEI 원칙을 어디까지 제도화했는지(공식 선언, 규정, 지원체계, 책임 주체)를 분명히 드러낼 때 책무성과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북미 중심의 다양성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한국적 맥락에서 재정의해야 한다. DEI 개념과 한국 보건의료체계가 내재한 구조적 불평등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그에 맞는 역량과 학습목표, 그리고 평가틀을 제안해야 할 것이다.
3. 연구의 강점과 한계, 향후 과제
본 연구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20년 이후 급증한 DEI 의학교육 문헌을 체계적으로 검색·선별하고, 연도와 국가, 연구대상, 주제, 연구설계에 대한 기술통계를 제시함으로써 최근 연구 지형을 시계열적으로 정리했다. 더불어 PRISMA-ScR 보고원칙에 따라 전체 문헌의 분포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교육 맥락별로 핵심 주제와 연구설계를 고려하여 대표 논문 10편을 추가로 선정한 뒤 서술적 합성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어떤 연구가 축적되었는가”뿐 아니라 “DEI 역량이 다층적 교육 맥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는가”라는 연구질문도 함께 조망할 수 있었다.
한편,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문헌검색을 PubMed와 특정 검색식에 한정하여 교육학·사회과학 데이터베이스에만 색인된 연구나 비영어권 문헌이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구대상과 주제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복수 주제를 단일 범주로 정리하면서 내용의 미묘한 차이가 단순화되었을 수 있다. 대표 논문 10편의 선정 역시 기준에 따라 수행했지만 연구자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고, 북미의 고자원 환경과 출판된 성공사례에 무게가 실릴 위험이 있다. 더불어 본 연구는 UME와 GME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전문의 취득 이후 평생교육(CPD)’ 관련 문헌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후속연구에서 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본 연구가 제시한 논문 선별전략은 대규모 문헌 지형을 매핑하는 작업과 사례 기반의 심층분석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방법론적 틀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후속연구에서는 검색범위를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비영어권 문헌으로 확장하고, 지역사회 수준의 개입과 건강형평성 지표를 포함한 연구를 늘릴 필요가 있다. 또한 행동과 조직, 정책 수준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종단적 다기관 연구설계를 강화함으로써 근거 수준을 높여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국제·국내 근거를 토대로 한국형 DEI 역량과 교육과정,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교육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과제이다. 본 연구는 그 출발점으로서 최근 6년간 DEI 의학교육 연구의 주요 경향을 정리하고, 주요 교육 맥락별 교육 지형을 통합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Notes
포용(包容) 대신 포함(包含)으로 번역한 이유는 시혜적 태도를 넘어, 모든 구성원이 조직의 운영체계 내에 수평적이고 대등한 일원으로 존재하고 참여하는 구조적 상태를 지향하기 위함. 온정주의적 접근 대신 권리 기반 접근의 이론적 기반에서 채택한 용어임을 밝힘.
Notes
Conflict of interest
윤현배는 의학교육논단의 편집위원이지만 이 연구의 심사위원 선정, 평가, 결정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 외에는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Authors’ contribution
기본 개념 설정 및 연구설계: 장은지, 엄유진, 윤현배; 데이터 수집: 장은지; 데이터 분석 및 원고작성: 장은지, 엄유진, 윤현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