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명곡의학교육대상 수상자 전우택 교수님과의 만남
An Interview with Professor Woo Taek Jeon, Honoree of the 8th Myeonggok Medical Education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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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presents an interview with Professor Jeon Woo-taek from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the recipient of the 8th Myunggok Medical Education Award. The interview was conducted by two student editors of the Korean Medical Education Review during the 41st Korean Society of Medical Education conference on May 15, 2025. As a social psychiatrist specializing in North Korean and unification-related research, Professor Jeon has dedicated over 20 years to advancing Korean medical education by introducing humanities and social medicine curricula and promoting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among medical students and faculty. The interview explored three key themes: the qualities of physicians, challenges in medical education, and professional passion. Regarding physician excellence, Professor Jeon emphasized three essential qualities: clinical competence, communication skills, and the ability to serve as a comprehensive care coordinator addressing all patient concerns through a one-stop system. His perspective was informed by his personal experiences as a patient’s family member, highlighting the gap between patient needs and current healthcare delivery systems. Turning to challenges in medical education, he identified three critical issues facing Korean medical education: resolving physician-government conflicts, securing specialists in essential medical fields, and adapting to the artificial intelligence (AI) era. He noted that the recent 2-year stagnation in Korean medical education coincided with rapid advancements in AI, presenting both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for transformation. He advocated for shifting from knowledge-based learning to learning what we do not know, emphasizing student engagement and critical thinking. Regarding sustained passion, Professor Jeon discussed his long-term commitment to combining research and activities in both psychiatry and medical education, describing this dual focus as his professional strategy. He acknowledged the crucial role of dedicated colleagues in supporting his concentrated efforts and collective contributions to the medical education society’s rapid growth. The interview concluded with his encouragement for future physicians to consider medicine as a profession that deals with national and human welfare, suggesting that this perspective makes medical practice more fulfilling.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의 전우택 교수님을 제41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만나 뵙게 되었다. 전우택 교수님께서는 사회정신의학자로서 북한과 통일 관련 연구를 해오셨으며, 의학교육 분야에서는 인문사회의학을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 20여 년간 의과대학의 학생부터 교수에 이르기까지 소통과 협업을 통해 한국 의학교육의 발전에 헌신해 오셨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명곡의학교육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이번 학회에서 영예로운 시상의 주인공이 되셨다.
명곡의학교육대상은 한국의학교육학회가 매년 수여하는 학술상으로, 의학교육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교육자에게 수여되며 올해로 8회를 맞이했다. 전우택 교수님의 수상을 기념하며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교수님의 수상 소감은 물론,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견해와 더불어 의사이자 교수로서의 개인적인 경험과 통찰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2025년 5월 15일, 의학교육논단 학생 편집위원 박경민(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예과 2학년)과 조호영(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예과 2학년)이 진행하였으며, 약 40분 동안 폭넓은 주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본 글에서는 지면상의 제약으로 인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1. 의사
먼저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 여쭈었다. 첫째로 실력, 둘째로 소통능력, 셋째로는 환자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원스톱 시스템으로 해결해 주는 과정의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사라고 명확히 말씀하셨다.
의과대학 교수로서가 아닌, 환자 보호자의 입장에서 가까운 친구나 가족의 투병생활을 함께하며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진솔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환자는 늘 궁금한 것이 많은데, 진료시간은 너무 짧고, 여러 궁금증을 종합적으로 전담해 해소해 줄 인력과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환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의사로 활동하신 교수님께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개인적 의미를 여쭈었을 때, 그간 해오신 많은 활동이 의사라는 신분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학을 “참 고마운 학문”이라고 표현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다.
2. 의학교육
현시점에서 한국 의학교육의 당면 과제로는 첫째, 의정갈등의 해결, 둘째, 필수의료 분야 전문가의 확보, 셋째, artificial intelligence (AI) 시대 변화에 대한 대응을 꼽으셨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는 모두 시스템 문제와 맞물려, 모두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드러났지만 어쨌든 발생한 현실이며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셨다.
AI 시대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국 의학교육이 멈춰 있던 지난 2년이 인류사적으로는 AI가 가장 빠르게 발전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를 오히려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통찰을 나누셨다. 다만, 이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전에 의학교육계가 AI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나아가, 앞으로의 의학교육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학습이 아니라, 무엇을 모르는지를 배우는 학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이러한 방식이 학생들에게 더 큰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학생으로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학문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공감했다.
3. 열정
오랜 시간 동안 의학교육에 대한 열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여쭈었을 때, 정신의학과 의학교육학 분야의 연구와 활동을 함께 병행해 온 것이 자신만의 “영업 비밀”이라고 말씀하셨다. 수상소감에서도, 관심 있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동료교수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셨는데, 헌신의 원동력으로도 열심히 일하는 동료교수들의 존재를 언급하셨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해 온 많은 교수님들의 헌신 덕분에 의학교육학회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지금처럼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전우택 교수님의 저서인 “의학교육의 미래”에서 “의사들은 사회에서 ‘힘’을 가지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영향력’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힘’과 ‘영향력’의 차이가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을 직접 만나고 말씀을 들으며, 그 의미가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태도와 말씀은 “혼란스럽고 혼탁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인격적인 신뢰감을 가지고 어느 집단의 의견에 스스로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으로서의 ‘영향력’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으로 교수님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얘기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이에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직업으로서의 의사직을 고려할 때, 훨씬 더 행복한 의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나눠주셨다. 다소 추상적인 얘기여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으나, 오히려 그 말씀이 의업에 임함에 있어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전문은 의학교육논단 저널 홈페이지(www.kmer.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의학교육논단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다(Supplement 1).
Notes
Conflict of interest
박경민, 조호영은 의학교육논단의 학생 편집위원이지만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Authors’ contribution
제1저자 조호영은 인터뷰 설계와 자료제작, 책임저자 박경민은 인터뷰 첨삭과 자료제작에 기여하였다.
Supplementary materials
Supplementary files are available from https://doi.org/10.17496/kmer.25.018
Full transcript of the interview with the honoree of the 8th Myeonggok Medical Education A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