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영상물 이름: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제작자: EBS 제작팀
방송날짜: 2012년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5부작
접근날짜: 2025년 1월
[교육자료: 보충 영상자료]
영상물 이름: 2024년 제13회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심순기 할머니의 “복수초 인생”
주관사: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게시날짜: 2024년
접근날짜: 2025년 1월
[교육자료: 보충 영상자료]
영상물 이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9회: “피로 쓴 약속”
진행자: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방송날짜: 2021년 12월 16일
접근날짜: 2025년 1월
들어가는 글
의사는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를 토대로 존중받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위와 보상은 결코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수많은 노동과 희생을 축적해 발전해 왔으며, 의료 분야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의료현장에 집중하다 보면 이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때로는 일부러라도 의료현장을 벗어나, 사회 전반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선정되었다. 이는 의사와 의과대학생들이 “내가 누리는 직업적 이점과 사회적 위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제시된 자료에 의료 분야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를 폭넓게 조망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이 다큐멘터리는 자본주의가 형성된 역사, 작동 원리, 그리고 금융-정치 권력의 결합을 자세히 조명한다. 1편당 1시간 정도로 다소 긴 분량이지만, 그만큼 차분하고 밀도 있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한다. 의과대학생과 의사들은 이 다큐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전문직으로서 자신이 누리는 혜택이, 사실은 수많은 경제적·사회적 축적의 결과임을 인식하게 될 수 있다.
아래 내용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의 각 부를 간략히 요약하고, 의학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덧붙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자본, 소비, 금융, 국가 등 다양한 요소가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한다. 특히 1부, 4부, 5부가 자본주의의 거시적 구조와 주요 이론, 그리고 국가 개입의 문제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의학이라는 전문 분야 역시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작동하므로, 의사와 의과대학생이 이러한 내용을 통해 사회·경제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면, 환자와 의료시스템을 보는 시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1.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개요
1) 1부: 돈은 빚이다
(1) 핵심 주제
현대 자본주의에서 돈은 은행의 신용 창조과정을 통해 빚의 형태로 생성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 주요 내용
• 은행이 예금의 일부(약 10%)만 실제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대출 및 투자로 운용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 물가 상승, 복리, 금융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여 개인과 국가의 ‘빚’ 구조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다.
•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금융위기가 어떻게 개인 생활에 갑작스러운 타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2) 2부: 소비는 감정이다
(1) 핵심 주제
소비가 심리, 감정, 마케팅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끊임없는 소비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밝힌다.
(2) 주요 내용
• 키즈 마케팅, 여성 마케팅, 오감·뉴로 마케팅을 예로 들어 소비자의 무의식과 감정을 공략하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 쇼핑중독, 과잉소비가 개인의 행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한다.
• 적정 소비를 위한 자가진단과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3) 3부: 금융지능은 있는가?
(1) 핵심 주제
펀드, 보험, 저축 등 금융상품의 설계 및 판매 전략을 해부하고, ‘금융IQ’라는 개념을 통해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2) 주요 내용
• 수수료, 프로모션 등 금융상품 판매과정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이해관계를 밝힌다.
• 한국개발연구원(Korea Development Institute)과의 공동 연구로 금융IQ 개념을 도입하고, 그 필요성을 제시한다.
•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는 의욕만으로는 어려우며, 금융지능과 같은 종합적 이해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4) 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1) 핵심 주제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을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내, 자본주의의 양면성과 모순을 소개한다.
(2) 주요 내용
•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각자 어떤 역사적·사회적 배경에서 탄생했는지를 설명한다.
• 스미스가 말하는 시장자율(‘보이지 않는 손’)과 마르크스가 제기한 노동착취 문제를 현 시대의 불평등 문제와 연결 지어 해석한다.
• 금융위기 등의 현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거장의 사상에서 배울 수 있는 통찰을 모색한다.
5) 5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핵심 주제
케인즈와 하이에크의 경제이론을 중심으로 ‘시장 자유 vs. 국가 개입’ 논쟁을 조망한다.
(2) 주요 내용
• 랩뮤직 비디오로 거시경제학 이론을 대중적으로 풀어낸다.
•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신자유주의, 금융위기, 양극화 등을 사례로 들어, 현대사회에서 국가가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한계를 짚는다.
• 복지는 분배가 아니라 공동구매임을 강조하면서, 고장 난 자본주의를 바꾸기 위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자본주의’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2. 의학교육에서의 활용방안
1) 자본주의 거시구조 이해
1부(금융구조), 4부(자본주의 이론), 5부(시장과 국가)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폭넓은 조망을 제공한다. 의사나 의과대학생은 본인의 전문직 지위가 개인적 노력 외에도 다양한 경제·제도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임을 인식할 수 있다.
2) 의료재정·정책과의 연관성
금융시스템(1부)과 국가개입 논의(5부)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 의료비 책정,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역할을 거시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다.
3) 비판적 시각과 윤리적 성찰
4부에서 다루는 시장자율과 노동착취 문제, 3부의 금융상품 판매전략 등을 접함으로써 의료윤리(제약회사, 보험사 등)나 의료광고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단서를 얻는다. 불평등, 취약계층 문제를 사회·경제체제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된다.
3. 교육활용 아이디어
1) 발췌 시청
1편당 1시간 정도로 긴 분량이므로, 핵심 장면을 10–20분간 시청하거나 사전에 보도록 안내한다. 혹은 EBS 자본주의 제작팀이 출간한 도서(전자책 포함) “자본주의”(가나출판사, 2013)를 읽는다.
2) 토론·문제 기반 학습(problem-based learning)
“의료는 시장논리에 맡길 것인가, 국가가 개입해야 하는가?”, “건강보험 재정 적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의 문제를 놓고 조별로 해법을 고민하게 한다.
3) 자기성찰 과제
학생들이 다큐 시청 혹은 독서 후, “자본주의 구조에서 의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한다.
보충자료: “복수초 인생”, “피로 쓴 약속”
자본주의 다큐는 구조적·거시적인 이슈를 다루는 반면, 실제 삶의 희생과 노동현장을 조망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아래 보충자료들은 1970년대 봉제 노동현장을 무대로, 저임금 노동과 그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개인적 희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자료를 함께 활용하면 의과대학생들은 자본주의 체제와 전문직 지위 사이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 2024년 제13회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심순기 할머니의 “복수초 인생”
<복수초 인생>
봉제공장 일당 130원
눈꺼풀 붙으면 손가락에 박음질
눈물인지 핏물인지 미싱 소리 마구 섞여 서럽게 운다.
연탄불 꺼진 싸늘한 자취방
꽁꽁 언 몸으로 간절히 기도했지
내일 아침 따사한 햇살 속에 영영 깨어나지 않기를.
젤로 부러웠던 교복 입은 학생들
밤낮으로 일하는 내겐 사치였는데
인생 칠십에 가방 메고 학교 다니는 호사를 누린다.
한글만 깨치면 소원이 없다던 나
길거리 나뒹구는 영어도 제법 눈에 들어오니
나는야 거센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 인생.
야생화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뜻하고, 영원한 행복 또는 슬픈 추억이라는 의미의 꽃말을 가진다. 심순기 할머니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한 맺힌 젊은 날을 승화시킨다. 이런 승화에 공감함으로써 의료인들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환자들의 배경과 경험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동시에, 봉제공장에서 저임금으로 노동해야 했던 개인의 희생이 결국 사회 전체의 발전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했는지, 그리고 전문직 지위에도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2.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9회: “피로 쓴 약속”(2021. 12. 16 방송)
이 프로그램은 1970년대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전태일 열사의 삶과 투쟁을 다룬다. 전태일은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웠다. 심순기 할머니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던 ‘시다’와 여공들을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여러 차례 촉구하였으나, 시정되지 않자 1970년 11월 13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항의하였다. 그의 희생은 한국 노동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에피소드는 전태일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투쟁과정을 상세히 조명하여,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의사와 의과대학생들은 전태일 사례를 통해, 경제성장 과정에서 희생된 노동의 가치를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누리는 지위와 보상이 결코 독립적인 결과가 아님을 자각하게 된다.
3. 의학교육적 접목방안: 자본주의 다큐, 복수초 인생 시, 전태일 사례 종합
1) 거시구조와 노동현장 결합
자본주의 다큐(특히 1부, 4부, 5부)를 발췌 시청하여 자본-시장-국가의 상호작용을 이해한 뒤, 복수초 인생 시와 전태일 이야기를 통해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구체적 희생을 인식한다.
2) 조별 발표와 토론
각 조가 다큐에서 배운 경제·사회구조와 보충자료(봉제노동, 저임금, 희생)의 연결점을 찾아 발표한다. 예: “의사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부의 혜택을 어떻게 누리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 책임은 무엇인가?”
3) 자기성찰 에세이
“봉제노동자들의 희생과, 의료전문직의 지위가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질문으로 주고, 학생들이 글을 써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전문직의 부와 명예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돌아보게 한다.
맺음말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은 자본주의체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풀어내며, 특히 1부, 4부, 5부를 통해 금융구조와 경제이론, 국가 개입 문제를 폭넓게 조망한다. 의학교육 현장에서 이 자료들을 활용하면, 의료가 ‘치료행위’ 이상의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 놓여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복수초 인생” 시와 전태일 사례 보충자료를 함께 다룸으로써, 자본주의 발전 이면에서 누군가가 치른 희생과 노동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의과대학생들이 자신이 누리는 지위가 단지 개인적 노력의 결과만이 아님을 깨닫고, 사회·윤리적 책임감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성찰이 보다 인간적인 의료서비스와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